• ▲ 지난 2월 12일 제1차 남북고위급접촉 전 서울 삼청동 남북대화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난 우리 측 대표단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2월 12일 제1차 남북고위급접촉 전 서울 삼청동 남북대화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난 우리 측 대표단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통일부가 제2차 남북 고위급 접촉과 관련해 “일정을 잡으라”며 북한 측에 거듭 제안을 했다.

    통일부는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남북 고위급 접촉과 관련한 대변인 성명을 내놨다.

    성명에서 통일부는 “통지문에서 밝힌 것 대로 북한이 19일 회담 개최가 어렵다면
    원하는 날짜를 제안해 달라”고 제안했다.

    “지난 8월 11일 우리 정부가 남북 고위급 접촉을 제의한 데 대해
    북한은 현재까지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있다.
    이미 우리 측이 통지문을 통해서 밝힌 바 있듯이
    북한이 8월 19일에 회담을 개최하기가 어렵다면 원하는 날짜를 제안해주기를 바란다.”


    통일부는 “추석맞이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 간에 풀어야할 현안을 논의하자”고
    북측에 거듭 촉구했다. 

    “우리 정부가 남북 고위급 접촉을 제안한 이유는
    민족의 명절인 추석을 맞이하여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포함해서
    남북 간에 풀어야 할 인도적 현안과 상호 관심사항들이 많기 때문이다.
    아울러 우리 정부는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서 남북한이 서로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작은 통로부터 열어가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러한 우리 제안 역시 남북이 직접 만나서 논의를 해야 실천이 가능한 것이다.”


    통일부는 “5.24조치부터 먼저 해제하라”는 북측의 요구에 대해서도
    “말로만 할 게 아니라 먼저 만나서 대화하자”고 요구했다. 

    “북한은 5.24 조치부터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말로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먼저 대화의 테이블에 나와서
    남북 간 협의부터 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
    북한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인다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어떠한 현안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이 남북 고위급 접촉에 하루 속히 호응해 나올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통일부는 지난 11일에 이어 두 번째로 북측에 ‘제2차 남북고위급접촉’을 제안하면서
    “UFG 훈련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박지원 의원이 방북해 김양건과 환담하는 과정에서
    고위급 회담을 UFG 기간 동안에 하자고 제안한 데 대한 북측의 언급이 있었다.
    교황 방한과 UFG 훈련 기간을 제외하면 바로 9월 초가 된다.
    그래서 추석 이산가족 상봉을 논의하고자 접촉 일자를 8월 중순으로 잡았던 것이다.
    이것이 어렵다면 북측이 다른 날을 잡아 달라고 제안하는 것이다.”


    통일부는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반드시 추석일 필요는 없다”는 설명도 내놨다.

    “오늘 현재까지는 북한이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오늘 4시 마감통화까지 일단 지켜봐야 될 것 같다.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은 꼭 추석이라서 하는 것은 아니다.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의 경우,
    UFG 훈련이 끝나고 9월 초에 남북이 만나서 합의하면,
    빠르면 9월 말, 10월 초에 상봉행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1~2주 늦어지는 것은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


    통일부는 이 같은 설명과 함께
    “북측이 편한 날짜에 고위급 접촉에 호응해 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통일부의 설명은 추석맞이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주안점을 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북측은 이미 통일부의 의도를 파악한 듯
    UFG 훈련을 빌미로 대남비방과 함께 5.24조치의 무조건적인 선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여기다 지난 17일 故김대중 前대통령 5주기를 맞아 조화를 받기 위해 방북,
    개성에서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비서와 만난
    박지원 새민련 의원이 국회 등에서 북측의 요구를 내세워 대여 비판을 할 경우
    국내에서 어떤 갈등이 일어날 지도 알 수 없는 상태다.

    때문에 통일부의 ‘제2차 남북고위급 접촉’ 제안이
    실현될 수 있을지에 의구심을 갖는 여론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