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는 동아프리카까지 번지고 있다. [사진: 케냐 게토라디오 보도화면 캡쳐]
    ▲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는 동아프리카까지 번지고 있다. [사진: 케냐 게토라디오 보도화면 캡쳐]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가
    1,500km 이상 떨어져 있는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하ej니 이제는 동아프리카로 번지는 걸까?

    세계보건기구(WHO)는 13일(현지시간), 동아프리카에 있는 케냐를
    에볼라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은 ‘카테고리 2(에볼라 발생 위험국)’으로 지정했다.

    ‘카테고리 2’는
    이미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한 ‘카테고리 1’,
    즉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 다음으로 위험한 지역임을 뜻한다.

    케냐가 ‘카테고리 2’로 분류, 지정된 것은
    서아프리카 국가들과 매주 70여 편의 비행기가 오가고 있음에도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한 4개국과 항공편 운항금지를 하지 않고 있어서다.

    WHO는 '카테고리' 지정과 함꼐 전 세계 국가들에게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구체적인 방역 활동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 ▲ WHO는 13일(현지시간) 전 세계를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동아프리카 케냐를 위험군인 '카테고리 2'로 지정했다. [사진: 中CCTV 미주판 보도화면 캡쳐]
    ▲ WHO는 13일(현지시간) 전 세계를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동아프리카 케냐를 위험군인 '카테고리 2'로 지정했다. [사진: 中CCTV 미주판 보도화면 캡쳐]

    WHO가 전 세계를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위험에 따라 분류, 지정하며 호소하자
    세계 각국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독일은 13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를 제외한 서아프리카 3국(카테고리 1)에서
    의료진을 제외한 모든 자국민에게 철수를 권고했다.

    에볼라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기니는 이날 ‘국가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경 통제 강화, 여행 제한, 타 지역으로의 시신 이동 금지 등 9가지 에볼라 대책을 발표했다.

    기니와 국경을 맞댄 기니비사우 공화국도 국경을 폐쇄했다.

    서아프리카 3국에 이어 에볼라 환자가 발생한 나이지리아에서는
    첫 사망자인 재무부 관리 패트릭 소여를 치료하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간호사가
    정부 명령을 어기고 라고스부터 에누구까지 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드러나 난리가 났다.

    현재 이 간호사는 라고스 내의 병원에 격리치료 중이며,
    아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간호사의 남편 등 접촉한 사람 21명도
    보건당국에 의해 감시를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20일부터 주 3회(월, 수, 금) 운항하는 인천-케냐 나이로비 노선을
    임시로 중단한다고 14일 밝혔다.

    대한항공 측은 “향후 상황에 따라 운항재개를 결정할 것”이라며
    이미 예약한 승객은 여행 일정을 변경하거나 타 노선을 이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 정부는
    에볼라 발생 국가를 포함, 서아프리카에서 입국한 137명을 추적·감시 중이며,
    필요할 경우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인 ‘지맵(ZMapp)’의 수입도 고려 중이다.

    또한 보건복지부는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원 소속 감염전문가들로 구성된
    ‘에볼라 현지 대응팀’을 15일 나이지리아 현지로 보내 상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현지 대응팀’을 돕기 위해 ‘긴급대응팀’을 구성해,
    현지 공관과 함께 이들의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 ▲ 한편 아프리카에서 에볼라 공포가 확산되자 일각에서는 "에볼라에 맞서자"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사진: 美CBS가 유튜브에서 캡쳐한 사진]
    ▲ 한편 아프리카에서 에볼라 공포가 확산되자 일각에서는 "에볼라에 맞서자"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사진: 美CBS가 유튜브에서 캡쳐한 사진]

    한편 미국과 아프리카 국가 일부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감만 확산되는 분위기에 반발,
    “에볼라에 맞서 싸우자”는 구호와 함께 방역 활동에 적극 나서자는 운동도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美CBS 방송은 최근 유튜브와 SNS 등에 게시된,
    “에볼라에 맞서자”는 구호가 적힌 셔츠 등을 입고 다니며
    방역활동을 역설하는 사람들의 영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WHO에 따르면 11일까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 수는
    모두 1,975명, 사망자는 1,069명이라고 한다.

    기니에서는 510명이 감염돼 377명이 사망했으며,
    라이베리아는 670명이 감염돼 355명이 사망했고,
    시에라리온에서는 783명이 감염돼 334명이 사망했고,
    나이지리아에서는 12명이 감염돼 지금까지 3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에볼라는 잠복기가 2~3주 정도로 긴 편이어서,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자신의 감염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다 보니 더 넓게 확산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