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22일 쿠데타 선언 당시 태국군 지휘부의 모습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22일 쿠데타 선언 당시 태국군 지휘부의 모습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2일 쿠데타를 선언한 태국 군부가 결국 국왕의 승인을 받았다.

    쁘라윳 찬오차 육군참모총장은
    26일 방콕 육군사령부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이 과도행정기구인 ‘국가평화질서회의(NCPO)’ 의장을 맡는 데 대해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86)에게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쁘라윳 찬오차 육군참모총장은 최근 일어난 폭력사태를 거론하며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국가의 평화와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갈등이 심화하거나 폭력 사태의 위협이 있을 때는 우리가 행동할 수밖에 없다.”


    쁘라윳 찬오차 육군참모총장은 폭력사태만 일으키지 않는다면
    군부가 통제를 강하게 하지는 않을 뜻임을 내비쳤다.

    “군부의 의도는 순수하고 아직 투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누구도 문제를 일으키지 말고, 군부를 비판도 하지 말아야 하며
    이런 행동은 아무런 이득이 없다.”


    태국에서는 지난 20일
    군부가 “폭력사태를 막겠다”는 명분으로 계엄령을 선포하고
    22일 쿠데타를 선언한 뒤 이에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시위대 규모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태국 군부는 反쿠데타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계엄령 선포 이후 지금까지 200여 명을 소환해 구금했다.

    태국 군부는 지난 25일에는 구금했던
    잉락 칫나왓 前총리 등 일부 인사들을 석방했지만
    여전히 100여 명이 구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2010년처럼 태국 군부와 反쿠데타 진영 간에
    유혈충돌이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하고 있다.

    태국 군부는 1932년 입헌군주제를 도입한 이래
    지금까지 19번의 쿠데타를 일으켰다.
    하지만 국왕으로부터 정당성을 승인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