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공개 청문회 둘째 날인 21일 청문회에서 북한 인권상황을 증언한 탈북자들은 COI가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마지막 희망'이라고 입을 모았다.

    연세대 새천년관에서 열린 이날 청문회에서는 북한 정치범수용소 출신 탈북자 4명이 정치범수용소 상황을 전했으며 가족이 기아로 사망했다는 탈북자 1명은 북한 당국의 '식량권 침해'에 대해 증언했다.

    증언자로 나선 회령 22호 관리소(정치범수용소) 경비병 출신 안명철 북한민주화운동본부 사무총장은 "우리 NGO가 아무리 노력해도 정치범수용소를 없앨 수 없다"며 "COI만이 제 가족을 포함한 정치범수용소 수감자를 살릴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안 사무총장의 가족은 그의 부친이 당국을 비판하는 발언을 하고 처벌이 두려워 자살한 사건 때문에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안 사무총장의 기대에 마이클 커비 COI 위원장은 "우리는 사명감이 있다"며 "우리가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믿어달라"고 대답했다.

    다른 증언자로 나선 요덕수용소 수감자 출신인 정광일 북한민주화운동본부 인권조사실장도 한국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조사를 한 적이 없고 북한인권단체들이 여러 차례 촉구했지만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COI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정 실장은 조선평양무역회사 청진 지사장으로 일하며 중국에서 한국인과 무역거래를 한 것이 발각돼 '간첩' 누명을 쓰고 2000년 4월 요덕수용소로 끌려갔다.

    그는 COI 조사위원들에게 북한 국가안전보위부가 2000년 1월 납치한 한국인 김동식 목사를 자신이 요덕수용소에 끌려가기 전 조사를 받은 함경북도 회령시 보위부 지하감방에서 봤다고 증언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탈북자들의 증언 외에도 김영훈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북한 농업·식량 안보와 전망'이란 주제의 발표가 있었으며 통일연구원 북한인권연구센터의 북한인권 전문가들은 COI 조사위원들에게 북한인권 상황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