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S.스테니스, 지난 1일 싱가포르 입항, 니미츠는 3월 30일 모항 출발
  • 지난 4일 <채널A>는 [군사정보소식통]을 인용해 美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2척이 한반도를 향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조선일보>와 <머니투데이> 등에서도 인용 보도할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미국이 운용 중인 핵추진 항공모함은 모두 12척.
    그 중 7함대의 핵심인 <조지워싱턴호>는 일본 요코스카를 모항으로 한다.

    그렇다면 한반도로 향하고 있다는 2대의 항모는?
    인도양과 걸프지역 일부를 담당하는 제5함대의 주력 <존 S. 스테니스(CVN-74)>와
    동태평양을 맡는 제3함대의 주력인 <니미츠(CVN-68)>라고 한다.

  • ▲ CVN-74 <존 S. 스테니스> 항모 전투단이 지난 1일 싱가포르에 입항했다는 소식이다.
    ▲ CVN-74 <존 S. 스테니스> 항모 전투단이 지난 1일 싱가포르에 입항했다는 소식이다.



    확인 결과 <존 S. 스테니스>는 지난 4월 1일 싱가포르에 입항해 보급을 받으며 출항 준비를 하고 있다.

    <니미츠>는 지난 3월 30일 서태평양에서 실시하는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모항인 워싱턴州 에버렛을 출발했다고 한다.

    이 소식은 현재 <존 S. 스테니스>와 <니미츠>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공개 정보]다.

    거리를 따져보면 <존 S. 스테니스>는 다음 주 중에, <니미츠>는 다음 주말 정도에 동북아시아 지역과 인접한 서태평양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 ▲ CVN-68 <니미츠> 항모전투단의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소식. 지난 3월 30일 모항인 워싱턴주 에버렛을 떠났다는 내용이다.
    ▲ CVN-68 <니미츠> 항모전투단의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소식. 지난 3월 30일 모항인 워싱턴주 에버렛을 떠났다는 내용이다.



    국내 언론들이 [군사정보소식통]을 인용했으나, 실제로는 미군의 공개정보를 본 뒤 자료를 제공하면서 [기밀]이라고 말한 듯하다(미군에서 항공모함의 좌표는 1급 기밀이다).

    국내 언론들이 <존 S. 스테니스>와 <니미츠>의 출동 소식에 흥분하는 이유는 이들이 보유한 막강한 전력 때문이다.

    <존 S. 스테니스>와 <니미츠>, <조지 워싱턴> 모두 <니미츠>급 항공모함이다.
    최초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엔터프라이즈> 이후 美해군이 70년대 말부터 건조한 <니미츠>급은 길이 330m, 폭 78m, 만재 배수량 10만 톤을 넘는 초대형 항공모함이다.

  • ▲ CVN-68 <니미츠>호와 AOE-10 군수지원함 브릿지호, CG-59 이지스 순양함 프린스턴호.
    ▲ CVN-68 <니미츠>호와 AOE-10 군수지원함 브릿지호, CG-59 이지스 순양함 프린스턴호.



    <니미츠>급 항공모함들은 보통 80~90대의 항공기를 싣는다.
    이 중 전폭기 숫자만 60대 내외다.
    승조원 수는 항공대 요원을 포함해 약 6,000여 명이며, 보급 없이 70일 가량의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작전기간이 짧은 이유는 [식량] 때문이다.

    <존 S. 스테니스>와 <니미츠>가 한반도 인근 해상으로 오게 되면, <조지 워싱턴>과 함께 3개의 [항모전투단]이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준비를 갖추게 된다.

  • ▲ CVN-74 <존 S. 스테니스>호와 이를 따르는 항모전투단. 이지스 순양함 1척, 이지스 구축함 4척, LA급 핵추진 공격잠수함 2척으로 구성돼 있다.
    ▲ CVN-74 <존 S. 스테니스>호와 이를 따르는 항모전투단. 이지스 순양함 1척, 이지스 구축함 4척, LA급 핵추진 공격잠수함 2척으로 구성돼 있다.



    이 경우 핵추진 항공모함 3척 외에 탑재기 250여 대, 이지스 순양함 3척, 이지스 구축함 12척, LA급 핵추진 공격 잠수함 6척이 한반도 인근으로 오게 된다.

    이지스 순양함과 LA급 핵추진 공격 잠수함은 사정거리 1,600km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할 능력을 갖고 있다.
    토마호크 미사일에는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다.

    이 정도면 중국군 4개 군구, 또는 러시아 극동사령부와 맞붙어도 지지 않을 수준의 전력이다.
    북한군의 경우에는 지하에 영영 숨어야 할 정도다.

    한편 일부 서방 언론은 “3개 항모 전투단이 움직일 때는 보통 미국이 전쟁을 준비할 때”라며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사실은 약간 다르다.

  • ▲ 2007년 8월 <니미츠>와 <키티호크>, <존 S. 스테니스> 항모전투단이 함께 벌인 연합훈련 당시의 모습. 어쩌면 우리나라 근해에서 이런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 2007년 8월 <니미츠>와 <키티호크>, <존 S. 스테니스> 항모전투단이 함께 벌인 연합훈련 당시의 모습. 어쩌면 우리나라 근해에서 이런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1991년 초 걸프전 때와 2003년 이라크 침공 당시 미군은 4~5개 항모 전투단을 보냈다.
    여기다 전쟁을 시작하기 6개월 전부터 [RO-RO선(미군이 장비수송에 활용하는 고속 수송선. 크레인을 사용하지 않고 램프를 활용해 화물을 하역)]으로 지상군 병력과 장비를 보냈다.
    영국, 독일 등 다국적 연합군들도 속속 모였었다.

    즉 지금 우리나라 분위기는 북한의 도발위협 때문에 한미일 삼국이 대응에 나서고 서방국가들이 이를 지원하는 것이지, 북한 침공을 준비하는 건 아니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