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어버리기 전에 원하는 삶을 찾고 싶어...”
  • ▲ 돌연 정계은퇴를 선언한 유시민 전 의원 ⓒ연합뉴스
    ▲ 돌연 정계은퇴를 선언한 유시민 전 의원 ⓒ연합뉴스

     

    ‘싸움닭’ 유시민 전 의원이 돌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약 10년간의 정계활동에 마침표를 찍은 유시민 전 의원이 19일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다음과 같다.

    “너무 늦어버리기 전에 내가 원하는 삶을 찾고 싶어서...”


    유시민 의원은 2003년 4월 보궐선거를 통해 16대 국회의원이 됐다.
    친노(親盧) 세력을 중심으로 한 열린우리당 창당에 참여했으며, 2004년에는 노무현 탄핵 반대에 앞장섰다.
    2006년에는 노무현 정부 내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친노 세력의 대표적 인사인 셈이다.

    유시민 의원이 어떠한 이유로 돌연 정계 은퇴를 선언하게 됐는지 구체적 배경은 알 수 없다.
    아직까지 자신의 트위터 글 외에는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은 그였다. 

    다만 일부 언론에선 2008년 선거 때부터 작년까지 5년 연속 고배를 마신 게, 정계은퇴를 선언하게 된 배경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는다.

    유시민 전 의원은 2008년 총선 당시 무소속으로 대구에 출마했다가 쓴맛을 봤다.
    2010년 지방선거 때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에게 밀렸고, 2011년에는 김해 보궐 선거(이봉수 후보)에서 김태호 의원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 때문에 유시민 전 의원이 가는 곳마다 당이 없어진다는 말이 생겼다.
    그에게 ‘당 브레이커’라는 부정적 칭호가 따라붙게 된 것이다.

    민주통합당은 논평에서 “그가 서있던 곳에는 분열의 씨앗이 뿌려졌다는 것이 세간의 평가”라는 대목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지난해 유시민 전 의원이 통합진보당 구당권파 측에게 집단 구타를 당한 것도 은퇴 선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있다. 

    유시민 전 의원은 집단 구타 사건 뒤 심상정-조준호 공동대표와 통합진보당에서 빠져나와 진보정의당을 창당해 활동했었다. 


  • ▲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가 지난해 5월12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1차 중앙위원회의에서 강령개정을 통과시키고 나서 단상에 난입한 구당권파 측과 진행요원에게 둘러싸여 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 연합뉴스(자료사진)
    ▲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가 지난해 5월12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1차 중앙위원회의에서 강령개정을 통과시키고 나서 단상에 난입한 구당권파 측과 진행요원에게 둘러싸여 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 연합뉴스(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