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설상기동ㆍ침투ㆍ전술훈련으로 동계 연합작전 수행능력 배양美해병대, 제설작업과 설 연휴 봉사활동에도 참여할 예정
  • 韓美 해병대가 6.25전쟁 당시 수많은 미군 사상자를 냈던 ‘장진호 전투’를 떠올리며 연합 설한지 훈련을 실시 중이라고 합참이 전했다.

    해병대 수색대대와 美해병대 제3해병 기동군(Ⅲ-MEF. Ⅲ Marine Expeditionary Force) 소속 1개 중대 등 400여 명은 지난 4일부터 강원도 평창 황병산에 있는 산악 종합훈련장에서 연합 설한지(雪寒地)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韓美 해병대가 동계기간 중 설한지에서 연합훈련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훈련은 6ㆍ25전쟁 당시 美해병대의 장진호 전투 경험을 떠올리며 혹한의 환경 극복과 생존능력을 갖추기 위해 계획한 훈련이라고 한다.



  • 장진호 전투란 1950년 11월 27일부터 12월 11일까지 이어졌던, 함경남도 장진호 인근 전투에서 美해병대 1사단은 중공군 제9병단(7개 사단 병력)의 포위망을 뚫고 함흥으로 철수했던 작전이다.

    당시 美8군은 서부전선에서 중공군 제13병단과 격전을 전개하고 있었다.

    동부전선의 美10 군단 예하 美해병 1사단이 서부전선의 제8군과 80마일에 달하는 간격을 메우기 위해 장진호 북방으로 진출하던 11월 27일, 중공군 제9병단(12개 사단으로 구성) 예하의 7개 사단에게 겹겹이 포위됐다.

    장진호에서 완전 포위된 美해병1사단은 악전고투를 거듭하며 수많은 사상자를 냈다.

    美해병대원들의 사망과 부상 원인은 바로 날씨. 이때 적설량은 60cm 이상이었고 기온은 영하 45도까지 내려가기도 하였다.

  • ▲ 1950년 12월 장진호 전투 당시 美해병 1사단. 이들의 철수작전은 어떤 전투보다 치열했다.
    ▲ 1950년 12월 장진호 전투 당시 美해병 1사단. 이들의 철수작전은 어떤 전투보다 치열했다.



    이후 美해병 1사단은 해병 항공대의 근접지원을 받으며 40km가 넘는 협곡지대를 돌파해 함흥으로 철수했다.

    영하 20~30도를 넘나드는 혹한으로 큰 희생을 치렀던 美해병대는 ‘장진호 전투’ 생존자들을 ‘Chosin Few(살아남은 소수)’라 부르며 지금까지 추모하고 있다.

    오는 22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설한지 훈련에서 韓美해병대원들은 15일까지 설상기동과 침투 훈련을 진행하고, 18일부터 20일까지는 채화(採火)법 식량 및 식수 획득, 은거지 구축 등에 대한 생존훈련과 연합 전술훈련을 실시한다.  

    해병대 제1수색대대장 이근수 중령(사후 82기)의 설명이다.

    “최초로 실시한 이번 연합 설한지 훈련으로 韓美해병대 장병들은 설한지 적응 및 생존능력을 갖춰 언제, 어느 때, 어떤 임무가 주어져도 성공적인 연합작전을 펼칠 수 있게 되었다.”


    韓美해병대는 설한지 훈련을 하면서 해군 해난구조대(SSU)와 함께 두꺼운 얼음 밑으로 잠수하는 아이스 다이빙(Ice Diving)훈련을 받을 예정이다.     

    美해병대원들은 훈련 사이 설 연휴 봉사활동과 제설작업에도 참여한다. 

  • ▲ 이번 한미연합 설한지 훈련을 위해 전역을 연기한 오종혁 병장.[사진: 해병대 블로그]
    ▲ 이번 한미연합 설한지 훈련을 위해 전역을 연기한 오종혁 병장.[사진: 해병대 블로그]



    한편 이번 훈련에는 전역을 한 달 연기하고 훈련에 참가한 오종혁 병장(병 1140기, 30세)도 눈길을 끌었다.

    가수 클릭비 출신인 오종혁 병장은 지난 1월 18일 전역예정이었으나 “전우들과 함께 설한지 훈련을 마치고 전역하고 싶다”고 요청해 화제가 됐다.

    오종혁 병장은 설한지 훈련이 끝나는 2월 22일 전역할 예정이다.

    오 병장은 2011년 4월 18일 해병 1140기로 입대한 뒤 처음에는 군악대로 배치를 받았으나 “해병 수색대로 배치받고 싶다”고 간청해 9주간의 수색교육을 마친 뒤 2012년 6월부터 해병대 1사단 수색대대에서 근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