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고공행진, 만성질환·노약자 주의 당부 시, 외출 자제·마스크 착용 등 ‘시민행동요령’ 설명 대기환경정보 문자서비스 이용 적극 홍보
  • ▲ 서울시 미세먼지 '위험'. 15일 오후 서울 한강공원 망원지구에서 바라본 여의도 일대가 뿌연 먼지로 덮여 있다.ⓒ 연합뉴스
    ▲ 서울시 미세먼지 '위험'. 15일 오후 서울 한강공원 망원지구에서 바라본 여의도 일대가 뿌연 먼지로 덮여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중국발 황사로 농도가 높아지고 있는 미세먼지(PM-10)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호흡기 및 심혈관질환자나 노인, 어린이 등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이들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착용할 것도 권고했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의 대기질 오염 논란을 의식한 듯 다시 한 번 실시간 정보 제공을 강조하면서 운영중단 및 이용 자제 기준을 상세히 설명했다.

    시는 16일 오전 미세먼지 관련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최근 미세먼지 농도가 치솟은 이유에 대해서는 중국의 고농도 미세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온 상승으로 쌓인 눈이 녹으면서 발생한 대량의 수증기가, 자동차와 난방기기에서 나오는 배기가스 오염물질을 머금은 채 도심을 빠져나가지 못한 것도 주요한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5일간 미세먼지 농도가 93~155㎍/㎥을 나타냈고, 17일 오전 8시 현재도 120㎍/㎥으로 높다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서울지역 미세먼지 농도는 12일 108㎍/㎥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치를 보였으나, 다음 날인 13일 주말 155㎍/㎥까지 치솟아 기준치(120㎍/㎥)를 넘어섰다.

    시는 미세먼지 농도가 주의보 발령수준(시간당 평균 200㎍/㎥ 이상으로 2시간 이상 지속되는 때)까지는 아니지만, 건강관리 차원에서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시민행동요령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시는 미세먼지 농도가 81㎍/㎥ 이상인 경우 호흡기나 심혈관질환자 등 민감군은 심한 옥외활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120㎍/㎥을 초과하면 노인과 어린이의 옥외활동, 유치원 및 초등학교 실외수업, 승용차 운행을 자제해야 한다.

    입자 크기가 2.5㎛ 이하인 초미세먼지(PM-2.5)의 위험성도 경고했다.

    초미세먼지는 입자의 크기가 매우 작아 기도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대부분 폐포까지 침투한다.
    특히 호흡기와 심혈관질환자는 외출을 삼가되 외출하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시가 밝힌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평소 23㎍/㎥ 수준이나, 17일 08시 현재는 67㎍/㎥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초미세먼지에 대한 국가 대기오염기준은 없다.
    정부는 2015년부터 ‘연평균 25㎍/㎥ 이하’로 기준을 적용할 예정이다.

    시는 자치구별 1개소씩, 모두 25개 지점에서 실시간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고 있다.

    측정결과는 도로변 대기정보전광판, 대기환경정보 홈페이지(cleanair.seoul.go.kr), 모바일(m.seoul.go.kr)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기환경정보 홈페이지’에서 ‘대기오염정보 문자서비스 받아보기’를 신청하면, 미세먼지 수치 및 주의보, 경보에 관한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시민 건강을 위해 서울 미세먼지 농도를 조기에 연평균 30㎍/㎥ 대로 낮출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겨울철 실내온도를 적정기준 이하로 유지해 난방기기 가동시간을 줄이고, 승용차 운행을 자제하는 것만으로도 대기질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실천을 당부드린다.

        - 임옥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대기질 오염 문제에 대해서는 거듭 ‘실시간 정보 제공’ 사실을 강조했다.
    나아가 농도가 높아지면 스케이트장 이용 자제를 당부하거나 운영을 중단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 12일 토요일부터 15일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운영을 중단했다.

    시가 뒤늦게나마 미세먼지의 위험성을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나서면서,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운영 중단과 관련된 논란도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의 ‘한발 앞선 행정’을 바라는 시민의 눈높이에서 보자면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시는 서울광장 대기질이 계속해서 120㎍/㎥을 넘어섰던 지난 주말, 스케이트장 운영을 멈추지 않았다.
    시가 강화된 운영방침을 공개한 것은 16일 오후였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고 운영 중단에 따른 시의 고충도 크겠지만, 시가 좀 더 일찍 움직였더라면 하는 마음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 월드스타 싸이의 서울광장 공연도 무성한 뒷말을 남겼다.
    그때도 서울시의 취지와 공연의도는 좋았지만, 준비과정에서 시가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러웠다.
    아직도 과거의 관치행정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 나왔기 때문이다.

    보여주기식 행정, 포퓰리즘적 행정에서 벗어나 ‘시민이 주인 되는’ 서울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한 발 앞선 ‘창의적’ 행정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