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방북, 20년 걸친 대북사업, 최근까지 北과 각별한 인연
  • 문선명 통일교 총재가 3일 오전 9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문 총재는 지난 7월 16일 미국에서 귀국한 이후 심한 감기 증상을 보였고, 이후 서울성모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지난달 14일에는 감기와 폐렴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 현대의학으로 병세 호전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에 따라 31일 가평 청심국제병원으로 옮겨졌다.

    문 총재가 별세하면서 그의 일대기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문 총재가 평생을 바쳐 공을 들인 북한과의 인연이 눈길을 끈다. 문 총재는 북한과 맺어온 인연이 상당히 깊다.

    원래부터 반(反)공산주의자로 알려진 문 총재는 1991년 12월 북한을 찾아 김일성을 만난 이후부터 대북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평안북도 정주가 고향인 문 총재는 당시 흥남까지 헬기를 타고 가 김일성을 만나 남북 경제협력의 기초를 다졌다.

    주요 사업으로는 나진·선봉지구 투자, 금강산관광지구 합작 개발, 원산 경공업기지 건설, 평화공원 조성 등 굵직굵직한 투자 사업을 합의했다.

    특히 김일성 앞에서 남북대화와 이산가족 상봉도 촉구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또 2000년에는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등을 목적으로 통일교 계열 단체인 평화대사협의회를 만들어 관심을 끌었고, 남북 합작 평화자동차 사업은 대북사업에서 보기 드문 성공사례로 꼽힌다.

    문 총재는 대북사업 이외에도 최근까지도 북한과 각별한 접촉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김정일은 2000년 문 총재 생일에는 산삼 세 뿌리를, 2009년 90세 생일에도 각각 90년, 80년, 60년 된 산삼을 선물로 보냈다.

    문 총재도 지난해 12월 김정일 사망 당시에도 본인 명의의 조화를 보냈고 문 총재 아들인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이 직접 방북해 조문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북한과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문 총재의 별세에 북한이 어떤 조문 형식을 취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