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수'되려고 '이것' 훈련한 김정은

    신준식 기자/뉴포커스

    북한이 18일 12시 중대발표란 것을 통해 김정은에게 원수칭호를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외부에선 20대 어린애에게 원수칭호를 수여한다는 북한의 발표가 놀랍겠지만 사실 3대세습까지 저지르는 북한 실정에서는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어차피 세습공화국인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의 권위란 이미 정해진 순리이고 그 완벽한 계승을 위해 이미 김정은은 할아버지 김일성, 아버지 김정일의 말투, 제스처, 행동, 화법 등 복제인간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아래의 박수 치는 모습을 보면, 각도와 모습이 완벽히 일치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것은 김정일이 후계 목표를 주민들의 삶의 질과는 전혀 상관없는 혈통계승으로 강조했다는 증거이다.

     김정일 스스로 자신의 건강상태가 염려되던 상태였기 때문에 자신의 완벽한 '복제'를 위해서는 모든 면에서 가르쳐야했고 김정은은 '김정일 모방'을 위해 스스로 부단히 노력해야 했다.

  • ▲ 박수의 모습이 똑같은 김정일과 김정은

     사실 이러한 복제현상은 김일성 시대 때부터 시작됐다고 봐야 할 것이다. 아래 사진에서 보면 김일성이 배를 내밀며 일정 간격 발을 벌린 후 뒷짐을 지고 있는데 김정일 또한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30년이란 세월동안 김정일은 김일성을 닮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습관이 대를 이어 김정은에게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 ▲ 김일성과 김정일의 자세과 일치한다.

     아래 사진 속의 김정은 표정을 보면 자신의 행동이 김정일과 가까워져 가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고 있는 듯 하다. 박수치는 모습에서 볼 수 있듯이 손목의 각도가 김정일과 정확히 일치한다. 이것은 점차적으로 김정일스러운 행동이 자연스러워지는 것을 의미한다.

  • ▲ 김정일의 모습과 노동당 국방위 제 1위원장으로 추대될 당시 김정은

    이번엔 자세를 살펴보자. 김정일은 가만히 서 있을 때 짝 다리를 짚는 경우가 많았다. 김정일 앞에서 정자세를 취하고 있는 다른 간부들과는 달리 짝 다리는 김정일만의 유일적 권위를 의미하는 또 다른 제스처이기도 했다.

     이러한 점에서 김정은이 김정일의 자세를 모방하는 것은 후계자로 지목된 김정은의 권위를 부각하는 방법이기도 했다.

     

  • ▲ 김정일과 김정은의 다리 모양이 같다.

     이렇게 닮은 점은 선대수령인 김일성의 초상화를 대하는 태도에서도 잘 나타난다. 아래 사진은 어느 군부대 시찰 당시 김일성 대형초상화 앞에 서 있는 김부자 사진이다. 김정일과 마찬가지로 김정은도 이때만은 두 손이 앞으로 모아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 부전자전의 손 모양

    심지어 김정은은 김정일의 현지시찰 때 나오는 특유의 행동들도 그대로 답습하려고 했다.
    김정일의 현지시찰 사진들을 분석해보면 유독 무언가를 가리키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이는 주로 물어볼 때의 나타나는 손동작이다. 세상이치를 다 안다는 신격화 위치에서 그냥 물어보면 '모르는 지도자'가 되기 때문에 가르치듯 보이기 위한 것이다. 또한 손을 앞으로 공손히 모으는 아래 간부들과 차별화를 보여주기 위한 '손가락 행동'이다.

     

  • ▲ 김정일과 김정은이 무언가를 지시하는 모습

     

  • ▲ 권위적으로 무언가를 가르키는 김정일과 자신감있는 태도로 손을 들어올린 김정은

  • ▲ 손을 들어올리는 모습 또한 완벽히 일치하는 김정일과 김정은

     이렇듯 김일성에 이어 김정일, 김정은의 사진들을 보면 주민들을 잘 살게 하고 나라를 부유하게 만들려는 지도자로서의 고민이 아니라 겉으로만 보여지는 "수령 스타일"로 승계해 온 북한 세습의 역사가 보인다. 단지 김씨일가라는 이유만으로 20대 어린애에게 최고직제인 원수칭호를 주었으니 과히 북한의 독재수준을 가늠할만하다. 어쩌면 그 "원수칭호"가 업적과는 상관없는 북한의 허황된 김씨 신격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증거이기도 하다.
    [탈북자신문 뉴포커스=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