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학과 익살의 촌천살인 유머는 그 시대나 상황을 잘 표현해 주기도 합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북한관련 유머를 모아봤습니다. 웃자고 하는 유머일진데 웃음 보다는 화가 납니다.

    얼마전 중국 인터넷에서 유명세를 탔다고 하는 북한유머베스트7이라고 합니다.


    1. 이야기 하나

    북한 집단농장의 농장원 정만용씨가 강에서 고기 한 마리를 잡았다.

    정씨는 기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말했다.

    “이것봐. 우리 오늘 물고기 튀김을 먹을 수 있겠어!”

    “기름이 없잖아요?”

    “그럼 찜을 하자.”

    “솥이 없어요!”

    “그럼 구워 먹자.”

    “땔감이 없는데......"

    화가 난 정 씨가 다시 강으로 가서 물고기를 놓아줬다. 물고기는 물에서 원을 그리며 노닐다가 윗몸을 물 밖으로 내밀더니 오른쪽 지느러미를 치켜들고 흥분된 목소리로 크게 외쳤다.

    “김정일 장군님 만세!”

     

    2. 이야기 둘

    미술관에 아담과 이브가 (사과를 들고 있는) 그림 한 폭이 있다.

    영국인이 말한다. “이들은 영국 사람이다. 남자가 맛있는 것이 있으면 여자와 함께 먹으려고 하니까.”

    프랑스인이 말한다. “이들은 프랑스 사람이다. 누드로 산보하고 있으니까.”

    북한인이 말한다. “이들은 조선 사람이다. 옷도 없고 먹을 것도 적은데, 자신들은 천당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3. 이야기 셋

    김정일이 집단농장에 현지시찰을 나갔다가 귀여운 돼지들을 보고 순간 기분이 좋아서 돼지들 가운데 서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신문에서 이 사진을 보도하려고 하는데 편집자는 사진 제목 때문에 난처해지고 말았다.

    “음...... '김정일 동지가 돼지와 함께 계신다'...... 이건 아닌것 같고, '돼지가 김정일 동지와 함께 있다'...... 이것도 아닌 것 같은데......"

    결국 신문이 출판됐다. 사진 밑의 제목은 다음과 같았다.

    “왼쪽 세번 째 분이 김정일 동지다!”

     

    4. 이야기 넷

    영국인, 프랑스인, 북한 사람이 함께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다.

    영국인: “겨울밤 집에서 양털 바지를 입고 벽난로 앞에 앉아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해.”

    프랑스인: “너희 영국인들은 너무 진부해. 금발 미녀와 함께 지중해로 휴가를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그냥 정리해 버리는 것이 가장 행복한 것이지!”

    북한인: “한 밤중에 누군가가 노크를 해서 문을 열어보니 ‘강성미, 너 체포됐어!’라고 하는 거야. 그런데 강성미는 옆집 사람이거든? 우리는 이 때가 가장 행복해!”

     

    5. 이야기 다섯

    김정일과 푸틴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가졌다. 휴식시간에 두 사람은 너무나 심심하여 누구의 보디가드가 더 충성심이 있는지 내기를 했다. 푸틴이 먼저 자신의 보디가드 이만을 방으로 불러 창문을 열고 말했다.(그곳은 20층이었다)

    “야! 이만, 뛰어 내려!” 이만이 울먹이면서 “ 대통령님, 어찌 이런 일을 시키십니까? 저에게는 아내와 아들이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푸틴은 눈물을 흘리며 이만에게 사과하고 그를 그냥 내보냈다.

    김정일은 큰 소리로 자신의 보디가드 이명만을 불렀다. “이명만, 여기서 뛰어 내리라우!” 이명만이 두말 없이 뛰어 내리려고 하자 푸틴이 그를 덥석 끌어안으며 말렸다. “너 미쳤어? 여기서 뛰어 내리면 죽어! ” 그러자 이명만이 창밖으로 뛰어 내리려고 발버둥 치면서 말했다.

    “날 놓으라! 내게는 아내와 아들이 있어!”

     

    6. 이야기 여섯

    평양지하철에서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동무,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혹시 동무는 당위원회에서 일하십니까?”

    “아니요!”

    “그럼 그 전에는요?”

    “아닙니다!”

    “그럼 혹시 친인척 중에 당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는 분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그렇다면 발 좀 치우지! 당신 지금 내 발을 밟고 있어!”

     

    7. 이야기 일곱

    부시, 푸틴, 김정일이 백악관에서 회담을 마치고 산책을 하고 있었다. 그때 개 한 마리가 옆으로 지나갔다. 세 사람은 누가 더 말재주가 좋은지 내기를 걸었다.

    먼저 부시가 개에게 다가가 말을 했다. “이리와! 우리 미국에는 풍족한 생활과 자유, 민주주의가 있어.”

    개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계속 앞으로 뛰어갔다. 이번엔 푸틴이 개를 따라가며 말했다. “이리와! 우리 러시아에는 넓은 국토와 풍부한 석유가 있어.”

    개는 여전히 앞을 향해 가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김정일이 개에게 다가가 뭔가 소근거리자, 개는 즉시 발길을 돌려 반대 방향으로 뛰기 시작했다. 부시와 푸틴은 탄복하며 어떻게 개를 설득했냐고 김정일에게 물었다.

    “나는 개에게 저 앞에는 조선의 주체사상이 있다고 말했소.”

     

    인민군을 풍자한 이런 유머도 있더군요.

    북한 인민들이 자신들의 재산을 해치는 무장한 도적떼라며 인민군을 토비(討匪)라 부른다고 합니다.


    어느 농촌 마을, 돼지와 염소 등을 기르며 한밑천 잡아보려던 협동농장 분조장의 집에서 애써 기른 돼지가 없어졌답니다. 대신 우리 한가운데 쪽지가 달랑 있었다나요.

    “인민군대를 따라갑니다. 찾지 마세요”

    인민군대를 따라갔다는데 참는 수 밖에요. 그런데 이틀이 지나서 이번에는 염소가 또 없어진 겁니다. 그리고 쪽지만 다시 남았는데...

    “돼지가 가는 길이 옳다고 생각하고 나도 따라 갑니다”

     

    후계자 지명에 대한 이런 풍자도 있습니다.

    대만총통 선거를 소재로 대만인과 중국인간의 대화중에, 대만인이 먼저 “우리는 아침에 투표하면 저녁에 총통이 누구인지 곧 알 수 있다”라고 자랑하자, 중국인이 “그게 무슨 자랑거리이냐? 우리는 내년 지도부 교체와 관련하여 금년에 이미 누가 차기 지도자인지 알 수 있다”고 자랑 했는데, 옆에서 잠자코 이를 듣던 북한인이 “우리 조선 인민들은 최소 10년 전에 이미 후계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는데 그게 무슨 대단한 자랑거리인양 떠들고 있냐?”라며 이들을 비웃었다고 합니다.

     

    로동당을 풍자한 유머도 있구요.

    김일성ㆍ김정일ㆍ김정은이 길을 막고 있는 당나귀를 만나자 김정은이 차에서 내려 당나귀 엉덩이를 차면서 도로 밖으로 끌어내려 했으나 당나귀는 꿈쩍도 하지 않자. 김정일은 이를 보고 “힘만 쓰지 말고 설득을 해야지”라면서 당나귀에서 주체사상과 선군(先軍)정치를 얘기했으나 당나귀는 요지부동이었다. 이를 지켜보던 김일성이 차에서 내려 당나귀에게 다가가서 한마디 하자 당나귀는 쏜살같이 달아나 버렸다.

    김정일과 김정은이 탄복하자 김일성은 “당나귀에게 비키지 않으면 노동당에 가입시키겠다고 말했다”며 아들 손자에게 비결을 전수해주었다고 합니다.

     

    북한 공산품의 열악한 품질을 풍자한 유머도 있습니다.

    북한의 자강도 전천시에는 전천성냥공장이 있는데 북한의 성냥 대부분을 이곳에서 생산해낸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품질이 아주 조악하여 성냥이 불이 잘 붙지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전천성냥공장 노동자가 헐레벌떡 숨을 몰아쉬며 지배인을 찾습니다.

    “지배인 동지 기뻐하시라우”

    “아니, 무슨 일이기에?”

    “지배인 동지, 김정일 장군님께서 우리 전천성냥공장에 감사문을 전달해주셨사옵니다”

    “뭐, 장군님께서 감사문을!”

    “어젯밤에 반동놈들이 비행장 근처에 있는 기름탱크에 불을 지르려고 했는데, 우리 진천공장에서 생산한 성냥이 불이 붙지 않는 바람에 실패했다고 합니다. 만약에 우리공장 성냥이 불이 잘 붙었더라면 아주 큰일날 뻔 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공로로 장군님께서 친히 감사문까지 보내주셨습니다.”

    “불이 잘 붙지않는 우리공장 성냥을 알아주시는 장군님은 참으로 하늘같으신 분이시오” 하며 지배인은 장군님의 배려와 은혜에 감격했다고 합니다.

     

    당간부의 횡포를 풍자한 유머도 있습니다.

    어느 한 고을에서 원님이 두 덩이의 금을 사겠다고 하니 금 매점(賣店) 주인이 곧 금덩이를 갖고 왔습니다. 원님이 금덩이를 받고 나서 “값이 얼마인가”라고 묻자, 금 매점 주인은 비위를 맞춰가며 “이 두덩이 금을 바로 나리께서 쓰시겠다고 하면, 저희는 시장값에서 절반을 깎고 절반값만 받으려고 하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원님이 부하에게 “한 덩이의 금을 되돌려 주거라”고 분부하니, 금 매점 주인은 한 덩이의 금을 받아들고 원님이 나머지 돈을 주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그를 내려다보던 원님은 의아해하며 소리쳤습니다.

    “금값은 내가 벌써 주지 않았느냐?”

    “저에게 한 푼도 주지 않았사옵니다”

    금 매점 주인이 이렇게 대답하자, 원님은 대노하여, “너 이 교활한 놈아, 절반값만을 받겠다고 방금 네 입으로 말하지 않았느냐. 두 개의 금덩이에서 내가 벌써 한 덩이를 되돌려줬으니 절반값을 문 것이 아니냐. 당장 물러가거라!”

     

    김정일 우상화를 풍자하는 유머도 있습니다.

    김여사가 금강산으로 여행을 갔는데, 장군님이 손 씻으신 연못이 있었더래요. 근데 날도 더우니 여기나 저기나 못 말리는 김여사 거기서 세수를 했더랍니다. 잠시후 웬 남자들이 와서 양쪽에 팔짱끼고 사라졌다고 합니다.

    정상에 올라가면 무슨 장군님 기념 바위가 있는데, 이번에는 어떤 아저씨가 오줌이 마려웠는지 그 바위 뒤에 풀숲 들어가서 오줌을 쌌는데, 이번에도 웬 남자들이 와서는 양쪽에 팔짱을 끼고 사라졌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뚱뚱한 김정은이에 대한 풍자도 생겨났다고 합니다.

    북한 당국은 2월 중순부터 갑자기 인민생활과 관련한 후계자 김정은의 업적을 선전하는데 주력하고 있는데, 김정은이 인민들의 생활형편을 체험하기 위해 신분을 감추고 장마당을 여러 차례 돌았고 일반열차도 자주 타고 다녔다는 내용의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를 비꼬는 유머도 재미있습니다.

    지난 2008년 여름 평양-단천행 열차를 탔었는데, “그때 뚱뚱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시비가 붙어 주먹질을 했는데 그게 혹시 김정은이 아닌지 모르겠다”

    “장마당에서 뚱뚱한 사람과는 절대 싸우지 마라. 혹시 그게 김정은일지도 모른다”

    “오늘 장마당에서 뚱뚱한 사람을 때렸는데 아무래도 그게 김정은이었던 것 같다”

     

    미국에서 활약하다가 국내에 들어와서 토크쇼를 진행하기도 했던 자니윤이 예전에 금강산관광이 한창일 때 금강산 관광을 가려다가 북한이 입국(월경)을 거절하는 바람에 못갔다고 합니다. 토크쇼를 진행하면서 김정일 관련 풍자유머를 한 것이 빌미가 되어 북한당국의 블랙리스트에 올라가 있었는가 봅니다. 골라가면서 배짱 장사하던 그때 그 10년이 북한으로서는 전성기를 누리던 때가 아니었나 싶네요.

     

    어서 빨리 북한 인민들이 해방되어 이런 풍자유머가 아련한 추억으로 남는 그런 때가 오길 간절하게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