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명장 김정옥 선생의 경북 문경 영남요서류우익 장관, 제작 과정에 직접 참여
  • △ 류우익 통일부장관은 23일 경북 문경 영남요에서 열린 통일항아리 공개행사에서 통일항아리 제작자인 백산 김정옥 선생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연합뉴스

    '높이 57㎝, 몸통 지름 60㎝의 달항아리 모양… 그 가운데 '평화통일' 이란 파란색 글씨'

    통일 준비를 위한 국민의 의지와 정성을 모으는 상징물인 '통일 항아리' 가 완성됐다. 40 여일만이다. 

    통일 항아리 제작은 지난 5월 12일 도자기 명장 김정옥 선생(대한민국 사기장 부문 중요무형문화재)의 경북 문경 영남요에서 시작됐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그동안 세차례 영남요를 들러 항아리 형태 만들기부터 유약 바르기, 글씨 쓰기, 초벌·재벌 구이 등의 작업에 참여했다. 23일 경북 문경시 영남요 가마터에서 통일항아리를 직접 꺼내기도 했다.

    류우익 장관은 '통일 항아리'란 명칭을 직접 만들었다. 김정옥 선생은 백자 달항아리의 의미를 강조했다.

    <류우익> "과거 어머니들이 어려울 때도 큰일에 대비해 쌀 등을 항아리에 넣어뒀다가 요긴할 때 썼다."

    <김정옥> "달항아리는 똑같은 형태의 반달 그릇 두 개를 합해 그 이음매가 보이도록 하는 게 특징이다. 달이 이지러지고 차오르듯 남북관계에 수많은 질곡이 있을 수 있지만 이를 견뎌대며 ‘영원한 하나’가 되자는 뜻이다."

    류 장관은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통일 기금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통일 항아리' 1호 기부는 이명박 대통령의 월급, 2호 기부는 류우익 장관 월급이다. 그만큼 현 정부 차원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뜻이다.

    ◆ 통일항아리? = '2030년 통일이 될 경우 초기 1년간 최소 55조원이 든다는 가정 아래 향후 20년간 55조원을 '통일항아리'에 담겠다는 복안이다. 재원은 정부출연금, 민간출연금, 남북협력기금 불용액, 다른 법률에서 정한 전입금·출연금 등으로 마련하기로 한다. 하지만 18대 국회에서 관련법이 처리되지 않아 모금 활동을 하지 못했다.'

    [류우익 통일부장관]

    "통일항아리의 소식이 북에도 잘 전달돼 상생 공영과 평화에 이바지하길 바란다."

    "통일 항아리는 통일 준비의 시작을 의미한다. 통일 항아리가 채워지면 젊은 세대에는 통일에 대한 자신감을, 북한 주민에게는 희망을, 주변국에는 한국의 통일 의지를 보여주게 될 것이다."

    "통일 항아리가 흡수통일을 지향하거나 북한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다. 북한이 좋은 선택을 해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남북이 함께 미래를 설계하게 되기를 바란다."

    "모금된 통일 재원은 통일이 된 후 대부분 북측지역의 주민과 경제발전을 위해 쓰여질 것이다. 학교 짓고 병원 짓고 교통로도 확보하고 공장을 지어서 일자리도 만드는 일에 쓰일 것이다."

    "우리 국민의 살림살이가 팍팍하고 어렵지만 통일을 내다보고 우리 후속 세대를 위해 북한 동포와 함께 살 날을 위해서 조금씩 모아간다는 뜻이기에 북측에도 그 진심이 반드시 전달 될 것이라 믿는다. "

    통일항아리는 모두 6점으로 이 중 1점은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 전시될 예정이다. 나머지 5점은 국민들의 관심과 통일항아리가 가지는 상징성 등을 고려해 적절히 활용할 예정이라고 통일부는 밝혔다.

    특히 류 장관은 "북한이 좋은 선택을 해서 우리나라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그런 계기가 마련된다면 전달해 줄 생각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통일항아리' 통일재원 마련을 법제화하는 일에 국회가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 필요하면 국회의원 한 분, 한 분 만나서 설명도 하고 협조도 부탁 드리겠다."

    "제대로 국민앞에 항아리가 나서게 되면 우리 국민이 다 나서지 않겠느냐? 금모으기 운동 당시, 그 때의 심정으로 통일을 염원하는 국민 모두가 손을 내밀 것으로 기대한다."

  • 류우익 통일부장관과 도자기 명장 김정옥 선생이 반달 모양의 그릇 두 쪽을 합쳤다. '통일항아리'의 형태가 완성되는 순간이다. ⓒ 통일부

  • 류우익 통일부장관이 '통일항아리'에 '평화통일'이라고 글씨를 쓰고 있다. ⓒ 통일부

  • △ 류우익 통일부장관은 '통일항아리' 최종작업과정인 재벌구이 작업에 참여했다.
    2012.06.21 ⓒ 통일부

  • 류우익 통일부장관이 도자기 명장 김정옥 선생과 함께 완성된 '통일항아리'를 꺼내고 있다.
    2012.06.23 ⓒ 통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