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폭력사태를 주도했다는 것에 대해 공식 사과할 것""한대련 핵심인사들, 왜 통진당에?... 앵무새로 전락했다"
  • 대학생단체 '한국대학생포럼(한대포)'이 16일 '한대포가 한대련에 묻는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에 3가지 공개질문을 던졌다.

    <1>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은 이번 폭력사태를 주도했다는 것에 대해 공식 사과할 것
    <2> 통합진보당과의 관계에 대해 철저히 규명할 것
    <3> 기성 정당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점에 대해 해명할 것

    한대포 박종성 회장은 다음과 같이 질문 취지를 밝혔다.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에 왜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핵심인사들이 모두 자리하고 있었는가에 대한 의문을 감출 수가 없다. 대학생들의 자발적이고도 자주적인 움직임과 목소리를 내기 위해 출범했다는 조직이 결국 정당의 앵무새로 전락해버렸다는 생각을 도저히 지울 수가 없다."

  • ▲ 지난 15일 오후 한대포 박종성 회장은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대방동 통합진보당 중앙당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쳐 "대학생들의 다양한 이해와 요구를 자주적, 민주적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해 만든 한대련이 통진당의 앵무새, 행동대장으로 전락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 뉴데일리(자료사진)
    ▲ 지난 15일 오후 한대포 박종성 회장은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대방동 통합진보당 중앙당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쳐 "대학생들의 다양한 이해와 요구를 자주적, 민주적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해 만든 한대련이 통진당의 앵무새, 행동대장으로 전락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 뉴데일리(자료사진)

    특히 한대포는 이날 한대련-당권파 관계에 있어 수상한 점도 공개했다.

    - 12일 통당 중앙위에 한대련 소속 대학생들이 대거 참관하거나 폭력 사태를 일으켰다. 또 7기 한대련 의장 박자은, 8기 한대련 의장 정용필한대련 간부들당 중앙위 참여했다한대련 역대 의장은 모두 통합진보당(구 민주노동당) 학생 당원이다. 이는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 2011년, 한대련 소속 총학생회에 민주노동당(현 통진당) 간사가 근무수준으로 상시로 방문했다. 또 한대련 총학생회가 만들어지는 학교에서 민노당 간사를 봤다는 수 많은 제보가 있다. 또 한대련의 ‘2012년 총노선’이라는 문서에 '당이 정국의 핵으로 활약할 것'이라는 내용을 보면 한대련과 통당의 관계는 분명하다.

    - 한대련의 활동자금의 대부분은 소속 총학생회나 단과대 학생회의 학생회비다. 2011년 반값등록금 집회만 봐도 그렇다. 이러한 대규모 집회에 준비 및 진행비는 수 천만원을 호가한다. 학생회비로 충당은 사실 힘들다. 이런 부분에서 통당이 상당한 관여를 했을 것이다.

    게다가 한대련의 6월 15일 행사의 예산 내역 후원 단체가 정확히 정해지지도 않았고 추상적으로 게재했다. 농구대회의 홍보비 600만원, 시상비 800만원, 시설비 200만원, 인건비 1000만원, 회의비 50만원, 진행비 300만원, 예비비 150만원. 총 3100만원 등의 예산은 펀딩이 쉽지 않을 것이다.

    2011년 6월 반값등록금 집회에서대련은 무대설치, 비품 마련, 연예인 초대에 약 3,000만원이라는 경비를 사용했다는 제보가 있다. 이 행사도 마찬가지로 행사비를 마련하기 위해 정당에 후원을 요청했을 것이다. 이러한 구조는 대학생 행사가 아니라 정당의 정치집회랑 다를 바 없다.

    - 이석기 통합진보당 당선자가 운영했던 CNP 전략그룹과 돈거래를 했다. 한대련이 개최한 대규모 행사의 기획을 CNP가 맡기도 했다. 또 한대련 학생들이 CNP에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취직을 했다.

    CNP는 6년간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중앙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용인캠퍼스와 경희대 국제캠퍼스 등 30여개 대학 총학생회와 거래했다. 가장 거래액이 컸던 곳은 외대 캠퍼스와 경희대 캠퍼스인데 이곳은 경기동부총련이라고 불릴 정도로 경기동부연합과의 교류가 긴밀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CNP 법인 사업 목적으로는 ‘자판기 운영 및 소매 등’ 이라고 적혀 있다. 이 사업으로 총학생회와 관계가 있을 수 있다. 또 CNP는 대학 졸업 앨범 제작, 대학 축제 기획, 선거 기획 등으로 한대련 소속 대학과 거래했다.

    최근 금영재 CNP 전략그룹 대표(이석기 선거캠프 공보담당)는 2009년 한대련 학생 상대로 ‘선거 전략전술 수립’ 강연회를 실시했고 한대련이 주최한 문예캠프 행사에 강사로 출연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한대포가 한대련에게 묻는다!

    12일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에서 단상을 점거하고 당대표의 뒷덜미와 머리채를 낚아채는 것과 같은 폭력사태의 주범은 대학생들과 청년들이었다. 누가 보아도 조직적이고 계획적이었던 이 사건은 바로 당권파 당원들의 행동대원들에 의한 것이었다. 이들은 상당수 진보당 전국학생위원회 소속이며 동시에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력을 휘두르는 약 100명의 젊은 학생들의 중심에서 폭행을 일삼는 당신들은 누구를 위해서 깡패짓을 서슴지 않는가? 이날 회의에 참석하고 단상을 점거하며 폭력사태를 주도하거나 이를 묵인한 젊은이들은 한대련 출신의 김종민 전 진보당 서울시당 학생위원장, 한대련 의장을 지낸 박자은 진보당 전국학생위원장, 한대련 집행위원장 출신의 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 한대련 현 정용필 의장과 집행위원장으로 알려져 있다.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에 도대체 왜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핵심인사들이 모두 자리하고 있었는가에 대한 의문을 감출 수가 없다.

    대학생들의 다양한 이해와 요구를 자주적으로 그리고 민주적으로 해결하는 조직,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며 대학생들의 단결과 연대를 실현하는 조직을 표방하는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은 이번 사태가 과연 한대련이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와 부합하다고 생각하는가? 기성정당 대신 대학사회에 진보적 이념을 펼치기 위해 진보당에 대학생 조직이 참여했다는 정태호 진보당 중앙위원의 발언은 결국 통합진보당이 한대련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함께 움직인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대학생들의 자발적이고도 자주적인 움직임과 목소리를 내기 위해 출범했다는 조직이 결국 정당의 앵무새로 전락해버렸다는 생각을 도저히 지울 수가 없다.

    대학생들이 단상을 점거한 것은 불가피했다고 하는 이들의 주장은 이석기, 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의 사퇴 가결을 거부하는 것은 불가피했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부정 선거로 인해 당선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고 이로 인해 민주주의가 흔들렸다면 당연히 사퇴하는 것이 지성인으로서의 대학생의 상식에서 옳은 일이 아니던가?

    한 국 대 학 생 포 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