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9석 '싹쓸이'…충청권 제 1당 자리 올라18대 총선 당시, 선진당에 밀려 '1석'에 그쳐
  • ▲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후 19대 총선 출구조사결과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 양호상 기자
    ▲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후 19대 총선 출구조사결과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 양호상 기자

    이번 19대 총선의 화두는 ‘바람’이였다. 부산의 낙동강벨트를 중심으로 ‘노무현바람’을 예고했으나 실제 투표함을 열어보니 ‘바람’은 중원에서 진행중이였다. 대상도 ‘친노계’가 아닌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이였다. 속도는 눈에 띠지 않을만큼 더뎠지만 효과는 확실했다.

    새누리당은 강원도 9개 선거구를 싹쓸이 했고, 충청권에서도 자유선진당과 민주통합당을 압도했다. 강원-충청의ㅡ 선전은 새누리당이 제1당을 지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박 위원장은 공식선거운동기간 동안 세 번에 걸쳐 강원도에서 유세를 펼쳤다.

    앞서 두 번의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두 번 연속으로 야당을 선출한 만큼 각별한 공을 들였다. 야권성향이 강한 춘천과 원주을 선거구에서는 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인 끝에 ‘싹쓸이’ 쾌거를 일궜다.

    이 지역은 양당단일후보(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를 내세웠지만 새누리당 후보에게 무릎을 꿇어야 했다.

    박 위원장이 바닥 민심을 훑는 동안 민주통합당은 한마디로 자만했다. 당초 최대 7개 선거구의 승리를 장담하며 ‘정권심판론’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명숙 대표도 단 한차례 지원유세에 나섰을 뿐이다. 공천 후폭풍이 인 뒤에야 기대치를 3석으로 낮추며 상황파악에 들어갔지만 효과있는 전략을 쓰진 못했다.

    박 위원장은 충청권도 틈틈이 찾았다. 수도권 남부 지역과 연결 지어 동선을 짜는 등 지난 18대 총선에서 자유선진당에 밀려 1석에 그친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였다. 대전 중구(강창희) 등 과거 'GH맨'들의 귀환도 눈여겨 볼만하다.

    강원도와 충청권의 '박근혜 지지'는 올해 말 대선가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충청권은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지난 1997년 15대 대선에서 김대중-김종필의 'DJP 연합'이 성사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 또 2002년 16대 대선에서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수도이전 공약'으로 충청 민심을 얻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충청권에서 자유선진당 의석을 상당수 흡수하며 1당이 됐다. 강원도 유권자들도 ‘인물은 박근혜’라는 인식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