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진타오-러시아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연이은 양자 회담미.중.러 북 도발 깊은 우려 표명 한 목소리, 북 고립 가속화 될까?
  • ▲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국가 주석이 26일 양국 정상회담을 갖기 직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청와대
    ▲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국가 주석이 26일 양국 정상회담을 갖기 직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청와대

    이명박 대통령은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는 26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열고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에 대한 외교 활동에 나섰다.

    전날인 25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국제사회 여론조성에 주력한 이 대통령은 이날 북한과 우호적 관계를 이어온 중국과 러시아 정상과 회담에서 북 대응 문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대통령은 북한의 혈맹국인 중국 후진타운 주석에게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에 대한 ‘깊은 우려’를 이끌어 냈다.

    후진타오 주석은 “북한과 여러 차례 소통하면서 인공위성 발사 계획을 포기하고 민생발전에 집중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은 “두 정상은 북한의 로켓 발사가 한반도 평화와 6자회담 재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 중국 측은 한국과 소통하면서 한반도 안정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 ▲ 이명박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26일 양국 정상회담을 갖기 직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청와대
    ▲ 이명박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26일 양국 정상회담을 갖기 직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청와대

    러시와와의 정상회담에서도 긍정적 반응이 나왔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를 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미사일 발사”라는 직접적 대답을 밝혔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한반도 정세에 불안을 가져오는 바람직하지 못한 계획”이라며 “북한은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기 이전에 북한 주민을 먼저 먹여 살려야 한다. 언제까지나 북한이 국제사회 원조에 의지해서 살아갈 수 없다. 북한도 변해야 경제발전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날 이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 한국외대에서 열린 특별강연에서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 의도가 없으며, 관계개선을 할 용의가 있지만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더이상 보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정말로 북한을 위한다면 국제사회에 개방하고 국제사회와 북한이 협력하게 해서 중국·베트남과 같은 모델을 따르게 해야 한다. 북한 주민들도 내심 미사일 발사를 원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핵안보정사회의 차 방한한 주변 열강 정상이 북한의 도발에 부정적 의견을 피력함에 따라 6자회담 당사국이자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의 4각 공조가 구축됐다.

    때문에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할 경우 유엔 안보리 차원의 추가 제재 가능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대통령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모하메드 빈 알 나흐얀 아랍에리트(UAE) 아부다비 왕세자와도 각각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간 관계 개선 방향을 모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