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의 새 당명으로 확정된 '새누리당'에 대해 한나라당 현역 의원들은 대체로 변화의 계기라며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네티즌들은 각종 비판을 쏟아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스티브 잡스는 '혁신은 아니오란 말을 천번 하는데서 비롯된다'고 했는데 저희는 이제 막 아니오를 시작했다"면서 "새누리당의 이름으로 내용까지 혁신해 희망을 드리는 새 세상을 꼭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성동 의원도 "이름을 바꾼다는 것은 심기일전의 의미가 크다"면서 "이름만의 변화가 아닌 근본적 새출발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권 의원은 "환골탈태(換骨奪胎)..'새누리당'에 담아야할 국민의 마음이다"라고, 정양석 의원은 "중요한 것은 당도 나도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라라 평했다.

    그러나 내심 새 당명을 탐탁지 않아 하는 의원도 상당수였다.

    경북 지역의 한 현역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했으니 어쩔 수 없이 따라야 겠지만 새누리가 뭐냐"면서 "누리가 '나라'를 뜻한다는데 일반국민들은 누가 그렇게 생각하겠느냐"고 말했다.

    한 비상대책위원은 "비대위 내에서도 '새누리당'을 처음에는 거의 만장일치로 반대했다"고 전했고, 또 다른 당 핵심관계자도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강아지 이름 같다는 그런 이야기도 나왔다"고 털어놓았다.

    일부 비대위원은 회의에서 새누리당과 비슷한 이름의 '누리'가 들어간 교회 명칭들을 거론하면서 자칫 한나라당이 특정 종교에 편향되는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다소 실망스럽다는 의견과 당명변경 자체가 꼼수라는 의견으로 양분되는 양상을 보였다.

    네티즌 'jhjrex'는 트위터를 통해 "새누리당 별로네요. 당가는 새타령으로 하라, 새메뚜기당이냐고 놀리는 사람들이 많고 어감도 안 좋아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김시철'씨는 "회사가 상호를 바꿀때는 상호와 심벌에 반드시 회사의 경영이념이 담기고, 제품명을 새로 지을때는 가급적 그 제품의 속성이 나타나게 해서 소비자들로 하여금 쉽게 다가가게 한다"면서 "새누리당의 이념은 도대체 뭔지? 진보냐, 보수냐.. 통합진보당이 훨씬 쉽네"라고 꼬집었다.

    네티즌들은 "새누리의 뜻을 풀어보면 '신세계'니까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실세냐"라고 비꼬거나 스마트폰 인기게임 캐릭터인 '앵그리버드'를 조합해 만든 패러디 당 로고를 웹에 올리기도 했다.

    심지어 일부는 국내 유명 포털 사이트의 국어사전 서비스에서 '누리'란 단어의 뜻 중 하나인 '메뚜기의 일종으로 농작물에 큰 해를 끼친다'는 내용이 삭제됐다는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

    조현정 비대위원은 트위터를 통해 '새 당명이 뭔가 약하고, 정체성도 표현되어있지 않아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 "저도 첫 인상은 그랬지만 거창한 이름보다 쇄신과 진정성으로 답을 해야 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