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미술관의 ‘통인시장’ 프로젝트
  • ▲ 한양대와 홍익대 학생들이 통인시장 점포를 각양각색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이오봉 기자
    ▲ 한양대와 홍익대 학생들이 통인시장 점포를 각양각색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이오봉 기자

    인왕산에 흘러내리는 개천가 골목시장이 현대식 아케이드가 됐다. 시장이라고는 하지만 구석 마다 문화와 예술이 함께 한다. 이제 서울 통인시장은 경복궁, 인사동, 북촌 한옥마을, 청와대를 잇는 관광벨트로 관광 명소가 됐다. 이곳저곳에서 중국어와 일본어가 들려오고 관광객들이 무리지어 시장을 둘러보며 물건을 사는 모습이 쉽사리 눈에 띈다.

    통인시장이 관광벨트로 녹아들기까지는 프로젝트 그룹인 스트릿토로지(Streetolog)의 땀이 있었다. 여기에 종로구의 ‘통인시장의 발견’ 진행팀과 대림미술관의 후원과 협찬이 힘을 더했다.

    지난해 8월 시작된 ‘통의동에서 통인동으로’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서울 종로구 통의동, 효자동, 사직동, 필운동, 통인동, 옥인동 등 경복궁 서쪽 지역을 탐사하고 그 가치와 모습을 재조명하는 공동체 예술 프로젝트로 사진교육, 지역탐사, 전시, 아트 이벤트, 출판 등으로 구성됐다.

    이 프로젝트엔 통인시장 상인과 지역민, 배화여자고등학교 등 인근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과 한양대학교와 홍익대학교 디자인 전공 학생 등 1,000여명이 참가했다.

    ‘통의동에서 통인동으로’라고 말하는 지역은 서울 종로구의 서촌 또는 효자동이라고 하는 인왕산 아래 경복궁 서쪽지역을 말한다.

  • ▲ 대림미술관은 지역주민들에게 사진 교육을 시키고 작품을 시장내에서도 전시했다. ⓒ이오봉 기자
    ▲ 대림미술관은 지역주민들에게 사진 교육을 시키고 작품을 시장내에서도 전시했다. ⓒ이오봉 기자

    통의동에 있는 대림미술관은 지역의 청소년들과 노인, 방문객, 그리고 통인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사진교육을 통해 현재의 마을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는 사진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꿈을 찍는 통인시장’, ‘특이한 시점의 관광책자’, ‘지역의 아이들과 함께하는 사진교육’이란  이름으로 열린 사진교육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이 찍은 사진들은 통인시장 내 상점 곳곳과 대림미술관, 꿈.해.소 공방 등에서 지난 1월 22일까지 전시됐다.

    특히 통인시장 전시회는 시장 내부의 천장과 상점들의 빈 벽을 활용해 지역의 다양한 모습을 재조명 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으며 시장 상인들과 주민들이 카메라를 매개로 만나게 되는 공동체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통인시장 프로젝트와 관련, 공공디자인 전문가들은 “통인동 프로젝트는 지리적인 조건까지 잘 활용한 지역 개발 프로젝트의 모범사례”라며 “전통시장의 문화 프로젝트는 대림미술관 같은 지역 예술기관의 도움과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인 참여에 성공여부가 달려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