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가뭄.온난화 등으로 콩나물콩, 갈치도 급감
  • 대표적인 서민 반찬인 꼬막과 콩나물무침을 식탁에서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기후변화로 출하량이 줄어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전남지역에서 거래되는 참꼬막의 가격은 20㎏(1망)당 24만원 정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만원 대비 33% 올랐다. 이는 일본에서 수입되는 참꼬막이 도매시장에서 20㎏에 6만2000원인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참꼬막 가격이 오른 이유는 전남지역의 최근 한파 때문이다. 벌교 지역 개펄에서 참꼬막 폐사율이 늘었고, 추운 날씨로 꼬막 채취 작업 일수도 줄어 수확량이 더욱 감소했다. 갯벌의 기후 변화로 전남 일부 지역 꼬막 산란시기가 예년보다 한 달 이상 앞당겨지면서 출하량이 줄어든 것도 가격 급등의 한 이유다.

    목포종합수산시장 관계자는 "최근 참꼬막 수확량이 1월 초보다는 다소 늘었지만, 여전히 작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콩나물도 원재료인 콩나물 콩 가격이 오르면서 도매가가 올랐다. 지난 17일 가락시장의 콩나물 4㎏당 도매가는 35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50원 대비 가격이 30% 뛰었다.

    콩나물콩 파종 시기인 지난해 여름엔 집중호우와 태풍이 왔고, 이후 닥친 가을 가뭄으로 콩나물콩과 콩나물 생산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콩나물 콩의 주산지인 제주도에서 농가들이 시세가 더 좋은 메밀ㆍ감자 등으로 작목을 바꿔 재배면적이 감소한 것도 주된 원인이다. 수익성이 낮은 데다 1년에 한 번만 수확하는 콩나물콩 대신 이모작이 가능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작물로 바꾸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갈치 가격이 급등하면서 '다이아 갈치'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금갈치를 넘어서서 이젠 다이아몬드만큼 비싸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 것이다.

    최근 농수산물유통공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갈치 도매가는 1㎏(중품 기준)에 1만9500원이다. 지난해 가격인 1만5980원보다 22%, 평년 가격인 1만1593원보다 68%나 급등했다.

    갈치 도매가가 ㎏당 1만9000원을 넘어선 것은 10년 만이다. 냉동 갈치(중품)도 1㎏에 1만2900원으로 평년의 8467원보다 52.3%나 값이 올랐다.

    제주지역의 기상 악화와 온난화로 수온이 낮아지면서 갈치 어획량이 예년보다 20% 감소했다. 여기에 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산 갈치 수입이 끊긴 데다 어획량 부족으로 중국산 갈치도 줄어 갈치값 상승을 부채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