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강세지역 공천 배제..지명도 있는 비례대표는 어려운 지역구로"
  • 한나라당은 4월 총선에서 전체 지역구 후보자의 80%를 완전국민경선인 '오픈프라이머리' 방식으로, 나머지 20%는 전략 공천으로 치르기로 결정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9일 오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이 같은 공천 원칙을 정했다고 황영철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 원칙에 따르면 한나라당이 245개 전체 지역구에 후보자를 낼 경우 80%인 196개 지역구에서 오픈프라이머리 방식으로 후보자를 선발하고, 49개 지역구에서만 전략 공천을 하게 된다.

  • ▲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9일 이학재 비서실장과 함께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9일 이학재 비서실장과 함께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오픈프라이머리'는 당원과 대의원이 아닌 일반 유권자인 국민이 당내 경선에 참여, 후보자를 선발토록 하는 제도다.

    지난해 한나라당 공천개혁특위는 '80% 오픈프라이머리, 20% 전략공천'을 기본 틀로 하는 공천개혁안과 함께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마련했었다.

    나아가 한나라당은 오픈프라이머리가 제대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여야 합의에 의한 공직선거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날 원내대표 간 접촉을 시작으로 민주통합당과의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나라당이 지난해 마련한 선거법 개정안은 경선 업무를 선관위에 위탁하는 동시에 경선 비용을 국가가 부담토록 하고 체육관이 아닌 투표소 투표로 경선을 진행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역(逆)선택' 방지를 위해 각 정당이 같은 날 경선을 실시토록 하는 것 등을 내용에 포함했다.

    전략공천의 경우에는 호남을 비롯한 당 취약지역과 함께 서울 강남벨트 및 일부 영남권 등 이른바 '텃밭'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한 비상대책위원회의 한 위원은 "오늘(9일)은 전체적인 틀만 확정했을 뿐 구체적인 방식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비대위는 현 비례대표 의원을 한나라당 강세지역에 공천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정했다. 비례대표 의원 자체가 한차례 특혜였던 만큼 '이중 특혜'를 부여하지 않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나아가 비례대표 의원 중 전국적 지명도가 있는 의원의 경우에는 '열세 지역구'에서 나서도록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비대위는 당내 경선이 이뤄질 경우 여성 정치신인에게 20%의 가산점을 부여키로 했다.

    즉 여성 정치신인에게 문호를 확대하기 위해 당내 경선에 앞서 이뤄질 이른바 '후보자 자격 심사' 과정에서 여성 정치신인을 배려하는 방안이 내부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천 과정에서 도입이 검토됐던 '모바일 투표 방식'은 직접 선거원칙 위배를 비롯한 기술적 문제 등으로 도입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