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차기호위함(FFX) 1번 ‘인천함’ 울산서 진수식기존 초계함, 호위함보다 대공․대함․대잠 능력 월등해
  • 2010년 3월 26일 밤, 서해 백령도 인근에서 해군 초계함(PCC)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을 받고 침몰했다. 전문가들은 ‘천안함’의 빈약한 대잠능력을 약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곧 그런 걱정은 덜어도 될 듯하다. 차기 호위함(FFX) 인천함이 진수됐기 때문이다.

  • 해군은 29일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해군의 첫 번째 차기호위함(FFX-I) ‘인천함’ 진수식을 가졌다. 진수식에는 김성찬 해군참모총장,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 등 각계 인사와 조선소 관계자가 참석했다. 행사는 전통적인 진수식처럼 국민의례, 경과보고, 함명 선포, 기념사, 유공자 포상, 축사, 진수 등 순서로 진행됐다.

    차기호위함 1번함의 이름은 ‘인천함’이다. ‘인천함’은 신형 3차원 레이더, 대공․대함 미사일 방어용 유도탄(RAM)을 탑재해 탐지 및 방어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또한, 액티브․패시브 기능이 훨씬 강해진 신형 소나와 어뢰음향 대항체계, 소형 해상작전헬기 1대를 탑재했다.

    ‘인천함’은 길이 114m, 폭 14m, 배수량 2,300톤으로 기존의 PCC보다 두 배 가량 크다. 최대 속도는 30노트(55.5km), 승조원은 140여명이다. 무장으로는 5인치(127mm) 함포, 함대함 미사일, 근접방어무기(CIWS) 팰랭크스, 미사일 방어 미사일인 램(RAM), 어뢰 '청상어' 등을 장비하고 있다. 때문에 기존의 초계함이나 호위함은 물론 구형 구축함보다 공격 및 방어능력이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군이 첫 번째 차기호위함의 이름을 ‘인천함’으로 명명한 이유는 인천광역시가 서북도서를 행정 관할하는 곳이기 때문이란다. 해군은 이번 ‘인천함’으로 서해 NLL과 서북도서를 확실하게 방어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또한, 단 한 번의 작전으로 나라를 구했던 ‘인천상륙작전’을 기리는 의미도 포함한다. 참고로 해군은 역대로 호위함 함명으로 특별․광역시, 도, 도청소재지를 사용한다.

  • ‘인천함’은 2008년 12월 방위사업청과 현대중공업이 건조계약을 체결한 후 2년 4개월 만에 진수하게 된 것이다. ‘인천함’은 방위사업청 통합사업관리팀(IPT)의 관리 하에 건조된 최초의 전투함으로 인수평가를 실시한 뒤 2012년 후반기 해군이 인수한다. 해군은 6개월 동안의 전력화 과정을 거쳐 2013년 중반 실전 배치할 예정이다. 실전배치된 ‘인천함’은 책임해역 감시와 방어, 해양통제권 확보, 해상교통로 보호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해군은 “앞으로 북한의 위협을 대비해 동․서․남해 함대에서 운용중인 울산급 호위함(FF)과 동해급 초계함(PCC)을 FFX로 대체할 계획”이라며 “2020년대 중반까지 20여 척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해급과 포항급을 대체할 FFX-Ⅰ은 배수량 2,300톤 급, 울산급을 대체할 FFX-Ⅱ는 배수량 2,500톤 급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