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고연대 등 명문대 여대생도 응시 줄이어여학생 관심 끈 이유…군 경력인정, 전역후 진로선택 유리
  • 여성 학군사관 후보생(ROTC)이 여대생들로부터 기대이상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른바 명문대에서도 응시가 줄을 잇고 있어 호기심 차원의 반짝 관심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25일까지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를 비롯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경희대, 중앙대 등 서울지역 중상위권 대학에서 고루 여대생들이 여성 ROTC 필기시험에 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응시 인원은 고려대 10명, 연세대 5명, 경희대 4명, 중앙대 7명 등이며, 서울대는 2명이다.

    단순 응시인원만을 놓고 본다면 결코 많다할 수 없으나 여성 ROTC 확대방침이 올해 초 갑자기 결정된 데다 특별한 홍보가 없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적지 않은 수치이다. 실제 여성 ROTC 모집은 공고부터 접수마감까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짧은 기간 안에 이뤄졌다.

    일부 지방대에서는 남성 ROTC보다 경쟁이 치열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교 경력이 전역후 직업을 선택할 때 사회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고 진로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점 등이 경쟁률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특히 지원동기가 단순한 ‘취업난’ 때문이 아니라 미래 자기 진로와 직업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여성 ROTC를 바라보는 여학생들의 시각이 바뀌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군 입대를 취업의 한 방편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발판(경력)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성 ROTC는 지난해 처음 숙명여대를 비롯한 전국 7개 대학이 시범대학으로 선정돼 1기 60명을 선발했고 올해는 학군단이 있는 모든 4년제 대학으로 확대됐다. 대학별로 모집하는 남성과 달리 지역별 응시인원간 경쟁을 통해 선발하며 올해 최종 선발인원은 미정이다. 최종합격자는 8월 발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