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 강원도 양구서 육군 50사단, 美501여단 등다부동 전투, 美F-4U 콜세어 전투기 조종사 유해 발굴14일부터는 경북 칠곡 현장에 계명대 학생도 참여
  • 한․미 장병들이 6․25전쟁 당시 함께 싸우다 산화한 선배들의 유해를 찾기 위해 함께 나섰다.

    경북 칠곡의 작오산, 유학산 일대에서는 지난 13일부터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육군 50사단 장병들은 미군들과 함께 전사자 유해 발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군은 왜관에 주둔 중인 美501여단 소속 장병들로 참가자 모두 자원한 것이다. 주한미군 장병이 한국군의 전사자 유해발굴에 동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美501여단과 50사단 장병들이 유해 발굴 작업을 하고 있는 지역은 6․25전쟁 당시 美1기병사단과 국군 1사단이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군 1, 3, 13사단 등에 맞서 싸웠던 다부동 전투 현장이다. 다부동 전투는 고지 주인이 하루에도 몇 번 씩 바뀌고, 전우의 시신으로 참호를 만들어 싸웠을 정도로 치열한 격전장이었다.

    유해발굴에 참가한 한․미 장병들은 1950년 8월 작오산 전투에서 북한군이 미군 포로 46명을 묶은 채 집단 총살했다는 발굴통제 장교의 설명에 숙연해 했으며, 진지하게 발굴에 임했다. 한국에 10년째 근무 중인 부대대장 리스 소령(40세, 유타州 출신)은 “60년 전 이곳에서 자유 수호를 위해 숨져간 수많은 한․미 장병들의 고귀한 희생의 의미를 직접 느낄 수 있는 매우 소중한 기회였다. 내년에는 더 많은 부대원들이 참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전 당시 조종사로 참전한 외할아버지에게 이 소식을 꼭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강원도 양구에서도 지난 11일부터 6월말까지 美JPAC(합동 전쟁포로/실종자 확인 사령부) 소속 발굴팀과 국방부 유해 발굴 감식단이 육군 2사단 장병 지원 하에 1951년 추락한 F-4U 콜세어 전투기 조종사의 유해를 찾기 위한 합동발굴을 진행 중이다. 국방부유해발굴단은 “6.25당시 우리 군의 유해뿐만 아니라 UN군 유해발굴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미 합동 유해 발굴 작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지난 3월 초부터 9개 지역에서 900여 명의 장병들이 참여해 전사자 유해발굴이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은 ‘대학생 유해발굴 현장 참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오는 14일부터 경북 칠곡 유학산 발굴현장에 계명대 사학과 학생 4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