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전현충원서 천안함 1주기 추모식 엄수포털, 시민단체, 네티즌들도 곳곳에서 천안함 추모에 동참
  • 26일 오전 10시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천안함 순국 용사 1주기 추모식’이 엄수됐다.

    국가보훈처가 주관한 추모식은 이명박 대통령 등 정부 요인과 천안함 생존 승조원, 유가족, 정당 및 각계 대표, 시민 등 4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 추모영상물 상영, 헌화ㆍ분향, 추모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조총 발사에 이어 추모영상물이 상영됐다. 상영 후에는 천안함 46용사와 故한주호 준위 등 47명 전사자의 영정이 행사장에 마련된 화면에 2명씩 나타나면서 이름을 일일이 호명(롤콜:roll call)했다.

    이어 군악대의 헌화곡과 나팔수의 진혼곡이 연주되고 ‘천안함 46용사는 복귀하라’는 헌시가 낭송되는 가운데 현충탑 앞에 마련된 46용사와 한주호 준위의 영정에 이명박 대통령이 먼저 헌화하고, 이어 유족대표 47명, 이영훈 대법원장 등 정부 요인, 정당 대표, 주한미군 사령관, 군 주요 인사와 천안함 생존 승조원 등이 헌화․분향했다.

    박승춘 보훈처장은 추모사에서 “지금의 우리나라는 여러분과 같은 영웅들의 희생으로 이뤄진 성과물”이라며 “우리 국민은 용사들을 기억할 것이며 용사들의 뜻을 받들어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천안시립합창단과 해군중창단의 추모 공연에서는 '님이시여', '전우' 등의 노래가 불렸다. '님이시여'가 연주되는 동안에는 해군중창단 소속 7명이 진혼무를 공연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추모식에 앞서 故이용상 하사의 아버지 이인옥 씨, 3․26 기관총을 기증한 故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씨, 故한주호 준위의 부인 김말순 씨 등 유족 대표 3명과 함께 46용사와 한 준위의 묘역에 참배하고 함께 묘역을 둘러봤다. 이때 한 준위의 묘역에서는 경남 창원시 진해에서 교사로 재직 중인 아들 상기 씨가 대통령을 맞이했다.

    추모식이 끝난 뒤 오전 11시부터는 김성찬 해군참모총장과 천안함 46용사와 한 준위 유가족, 천안함 장병, 해군 특수전 여단 장병들이 전사자 묘역을 참배한다.

    대전현충원 외에 인천, 창원, 부산 등에서도 천안함 1주기 추모행사와 북한의 만행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린다. 인천해역방어사령부에 설치된 분향소에서는 송영길 인천시장과 시청 간부들, 시민들이 추모에 참여했고, 부산에서는 오후 1시 부산역 광장에서 부산애국범시민연합 주최로 30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천안함 46용사 1주기 추모제와 북한만행규탄 범시민대회, 사진전 등이 열린다.

    한편 추모식에 참여하지 못한 네티즌들은 SNS 등을 통해 천안함 추모에 동참했다. 많은 네티즌들이 ‘천안함 폭침이 벌써 1년이나 지났다. 이 일로 사람들의 마음속이 전부 검은색이 된 것 같다.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된다. 오늘 하루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자’며 고인들을 추모했다.

    초계함인 천안함(PCC-772)은 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 20분 경 북한 연어급 잠수정이 발사한 어뢰에 기습공격을 받고 선체가 두 동강나며 침몰했다. 주변에 있던 해군과 해경이 긴급 출동해 인명구조를 실시했으나 기상상황 등으로 인해 구출이 지연됐다. 결국 전사자 46명 중 6명은 시신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군은 기상악화 등에도 시신과 선체인양을 계속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해군특수전여단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던 한주호 준위도 유명을 달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