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 속 갈등, 아날로그적 사고로 풀어나가야
    <젊은이의 발언/한국선진화포럼 2월 주제 ‘오늘의 갈등은 내일의 창조력이다’>

    지신정(선진화홍보대사 7기,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 3)

    디지털시대에 SNS는 개인의 다양한 의견을 빠르게 전파하도록 도와준다. 그런데 최근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상에서의 발언을 통해 이견이 갈등을 빚는 경우가 많다. 또한 어떤 유명한 이의 발언은 기사화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비판 받기도 한다. 여러 사람이 각자의 의견을 표출하는 광장에서 발생하는 갈등은 필연적이지만, 그 갈등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우리의 몫이다.

  • 역사 속 가야는 통일에 실패했다. 자립성이 강한 각 소국들이 뜻을 모으지 못하고 타국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기 때문에 끝까지 분열된 상태로 남아있었던 것이다. 다른 특성, 다른 의견으로부터 나온 갈등은 독단과 고집이 아닌 화합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반면 신라는 삼국을 통일 한 후에도 고구려와 백제의 문화를 수용하면서 중국의 당나라 문화까지 함께 받아들여 통합을 굳건히 하는 한편 문화 수준 향상의 효과까지 얻게 되었다.
     
    짧은 메시지를 사용하는 SNS에서 개인들의 의견은 심도있게 전달되지 못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갈등과 논란은 상대의 메시지를 잘 읽어내지 못한 겉 핥기식 독해에서 나온 것이다. 우리는 SNS가 주는 빠르고 단편적인 정보 전달을 넘어서 메시지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가치를 심도있게 파악해야 한다. 그 이해에서부터 갈등을 화합으로 바꾸어갈 수 있는 실마리가 나온다.
     
    짧은 메시지 속 오해를 버리고 SNS를 더 심도있는 토론의 장으로 만들려면, 속도를 중시하는 이분법적 디지털적 사고가 아닌 깊은 이해와 통합의 아날로그적 사고를 해야 한다. 디지털시대에 젖어있는 우리는 상대의 의견도 빠르고 간편하게 읽어낸다. 또한 그것을 이분법적으로 사고하여 나와 다른 이견을 반박,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어령 교수님의 ‘디지로그’개념에서와 같이, 이제 SNS상에서도 디지털 기반과 아날로그 정서가 결합된 통합적 사고와 판단력이 필요하다. 논쟁의 장이 온라인 상으로 확대된 만큼, 온라인에서의 갈등조정과 화합과정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해볼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