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마애불 존재설', '고의훼손설' 기자회견현장관계자 “목에 칼 들어와도 진실은 하나”
  • 4대강사업 낙동강 상주지역 낙단보현장의 마애불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은 낙동강 낙단보 인근에 제2마애불이 있다는 주민들의 주장과 관련, 10일 관계기관에 즉각적인 문화재조사를 촉구하며 이를 은폐한다면 사법당국에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총무원 문화부장 효탄스님은 이날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존에 발견된 마애불 아래에 있는 축대와 연결선상인 50m 이내에 제2의 마애불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문화재청 등 관계기관이 마애불을 발굴 조사하지 않고 계속 은폐하면서 오는 16일까지 납득할 만한 해명과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사법기관에 고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 4대강현장 낙단보 인근의 마애불은 지난해 10월 6일 통합관리센터 공사 준비작업중, 절벽의 토사를 긁어 내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원래 큰 돌과 흙이 덮여 있던 곳이라 깊숙한 곳까지 흙인지 암반인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드릴 자국이 발생돼 한동안 ‘고의 훼손설’에 시달렸다.  잠잠하던 고의훼손설이 다시 튀어 나고 있는 것이다.

    조계종은 이날 "주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제2의 마애불은 상호가 크고 강직한 모습의, 규모가 큰 부처님이었으나 1980년대 국도 공사 당시 도로 아래로 묻혔다"고 주장했다.

    효탄스님은 또 "종단이 탐문조사한 결과 의성군청은 이미 지난해 8월4일 마애불의 존재를 인지해 현장조사를 진행했고, 9월에는 공사현장에서 마애불이 발견돼 현장을 통제했다는 증언이 있었는데도 관계기관은 문화재 조사를 실시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해 마애불이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북 의성군 관계자는 “지난 해 8월 4일 현장조사 결과 신고한 주민이 지금의 위치에서 상류 50m쯤 공사예정지가 아닌 장소를 가리켜 현장을 사진만 찍고 돌아갔지, 지금 발견위치를 신고자가 알려준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낙단보 현장 관계자도 “신고자가 의성군 관계자와 현장에 왔다 갔는지도 몰랐고, 그리고 현재의 마애불이 발견된 것은 10월 6일이 분명하다. 자꾸 고의 훼손이라는데 목에 칼이들어와도 진실은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계종은 오는 18일 총무원과 교육원, 포교원 등 중앙종무기관 스님들과 일반직 종무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낙단보 마애불 앞에서 1080배 하는 방생법회를 열 예정이고 또 4대강 공사 지역에서도 방생법회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