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지난해 언론에 수주 관련 금융지원 설명"모른 것처럼 의혹 제기...야당도 확인 없이 정치공세"
  • 수출입은행이 지난해 2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와 관련한 금융지원 방안을 공개적으로 천명했는데도 이 문제가 새삼스럽게 최근 의혹으로 재포장돼 국민들을 혼란하게 하고 있다.
    MBC 시사프로그램 '시사매거진 2580'은 지난달 30일 UAE 원전 건설비용 186억 달러 중 절반이 넘은 100억 달러 가량을 한국에서 금융 조달하도록 돼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가 국민들에게 이 같은 이면계약을 숨긴 채 대형 원전수주 소식을 치적으로 홍보했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보도에 민주당은 물론 자유선진당도 지난 1일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전현희 대변인은 1일 브리핑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선전했던 원전 수주가 사실상 우리 국민의 세금으로 남의 나라에 원전을 지어주는 것이라는 점이 밝혀졌다”며 “특수부대원 파병에 이어 원전 건설비 100억 달러(약 12조원) 지원까지 명백한 국가 간의 공사 리베이트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 국정조사를 요구하면서 자체적으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시사매거진 2580'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당시 언론 보도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김동수 당시 수출입은행장은 행장은 지난해 2월 9일 12시 출입기자들과 오찬을 하면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와 관련 “올해(2010년) 1분기 중에 발주처인 UAE 원자력전력공사와 협의해 금융구조 디자인과 대주단 구성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UAE 원전의 건설비용 절반을 지원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원전사업 수행회사(SPV)에 대한 출자금 지원, 출자와 직접 대출, 대외채무보증 등 금융패키지 방안을 상세히 밝혔다.
    이 같은 김 행장의 발언은 연합뉴스를 비롯 동아일보, 한국일보, 매일경제, 머니투데이, 내일신문, 파이낸셜뉴스 등 각종 미디어들이 비중 있게 기사화했다.

    결국 이미 여러 매체에 의해 보도된 사실을 '시사매거진 2580'이 비밀스러운 이면계약이 있는 것처럼 보도한 것이다. 또 정치권 역시 보도사실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일부 매체들과 함께 ‘원전스캔들’이라는 정치공세를 퍼붓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미 알려진 사실을 '이면계약' 운운 하며 폭로성 보도를 하는 것은 악의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명백히 틀린 사실로 정치공세를 일삼는 야당도 문제"라고 안타까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