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북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정치범수용소와 북한정권의 실체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김정일리아'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영돼 관객들과 만난다.

    북한정의연대는 오는 29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일민미술관 5층 대강당에서 이 영화의 상영회를 할 예정이다.
    이 영화는 2009년 미국 독립영화제인 선댄스영화제에 공식 출품됐고 2010년에는 국제기독교단체 세계기독연대(CSW)와 `국경없는 인권'(HRWF)의 제의로 벨기에 브뤼셀 유럽의회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13명의 탈북자가 수용소의 실태와 기아 등 북한사회 전반에 대해 증언하는 형식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인터뷰 중간에 슬픔을 표현하는 현대무용 장면, 6.25전쟁과 북한 정권 수립을 설명하는 애니메이션, 북한의 선전영화 등을 삽입해 관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14호 개천수용소에서 태어나 지난 2005년 24세의 나이로 탈북한 신동혁씨는 영화 속에서 "나에게 바깥 이야기를 들려주던 동료를 설득해 수용소 탈출했지만, 그가 철조망을 넘다 감전돼 쓰러진 것을 보고도 혼자 도망쳐야 했다"면서 "아직도 북한에서 갖게 된 삶에 대한 공포감을 떨치지 못한다"고 증언했다.

    친한 친구가 김정일의 연인이 되고 나서 `권력층의 사생활을 안다'는 이유로 온 가족이 수용소에 갇혔었다는 김모씨는 "온 가족이 수용소에 갇혀 세 자녀 중 아들과 딸을 잃고 하나 남은 아들은 2급 장애인이 됐다"면서 "이 세상에 나만 홀로 남게 한 김정일 정권을 용서하지 못한다"고 울부짖었다.

    이 영화의 제작자인 N.C. 하이킨 감독은 선댄스영화제에 이 영화를 출품하면서 "김정일 위원장의 이름을 딴 꽃인 `김정일리아'(김정일화(花)의 영어 이름)의 꽃말이 역설적으로 평화, 사랑, 지혜와 정의라는 점이 매우 놀라워 이를 영화 주제에 반영했다"면서 "북한 사회와 인권 상황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상영회를 주최하는 북한정의연대의 정 베드로 대표는 "이 영화는 북한 주민들이 어떤 일을 겪고 있는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면서 "이번 상영회가 북한의 인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