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몸에서 대사의 부산물로 만들어지는 유해산소분자인 활성산소는 노화의 주범이며 이들의 활동을 억제할 수 있는 것은 항산화물질인 것으로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다.

    그러나 얘기가 그리 간단치만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맥길 대학의 지그프리드 헤키미(Siegfried Hekimi) 박사는 많은 유전자를 인간과 공유하고 있어 특히 노화연구에 자주 이용되는 꼬마선충(caenorhabditis elegans)을 활성산소를 많이 생산하도록 유전조작 한 결과 수명이 단축되기는커녕 보통 꼬마선충보다 오히려 수명이 더 연장되었다고 밝힌 것으로 사이언스 데일리가 20일 보도했다.

    이 유전자변형 꼬마선충들에 대표적인 항산화물질인 비타민C를 투여한 결과 이러한 수명연장 효과가 사라지면서 수명이 보통 꼬마선충과 같아졌다고 헤키미 박사는 밝혔다.

    토양에서 박테리아를 먹고 사는 꼬마선충은 인간 유전자를 40% 이상 공유하고 있어 암, 치매 같은 질병과 노화 등의 연구에 자주 이용되고 있다.

    헤키미 박사는 이 실험에서는 활성산소의 과다생산이 체내의 보호-수리 메커니즘을 작동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활성산소가 세포를 파괴하는 독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로는 웰빙에 중요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몸은 공기 중의 산소를 호흡해 산화에 의해 얻어지는 에너지를 이용, 생명을 유지하는 데 이러한 대사과정에서 끊임없이 생성되는 것이 활성산소이다.

    활성산소는 세포를 산화·손상시키는 주범으로, 이 유해산소분자가 증가하면 세포손상이 발생하고 세포손상은 다시 활성산소를 증가시키는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노화가 진행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학설이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중과학도서관-생물학(PLoS-Bi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