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정은과 김격식-김영철 정찰총국장 커넥션 주목軍, 언론 ‘투명성’ 역이용해 김정은 직접 타격 위협하는 전술을
  • 우리 군의 연평도 포격훈련이 기상악화로 20일 전후로 연기된 가운데 북한은 ‘남조선이 도발하면 제2, 제3의 타격으로 불바다를 만들 것’이라고 위협,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의 다음 번 도발이 소청도와 대청도 점령, 서해 도서에 대한 포격 등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북한은 우리 군이 감히 도발하리라 상상하지 못한 곳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

    김정은과 김격식, 김영철 커넥션

    수위 조절을 못하는 북한의 도발은 천안함 폭침사태와 연평도 기습포격이다. 천안함 폭침사태는 김영철 정찰총국장, 연평도 기급도발은 김격식 4군단장이 그 주역으로 알려져 있다. 김격식 4군단장은 원래 인민군 총참모장(한국군 합참의장에 해당)이었다가 2009년 2월 김정일의 특별명령으로 군단장이 된 자다. 때문에 4군단은 다른 전연군단(전방군단)과는 달리 4성 장군이 지휘하는, 특별한 부대가 된 것이다.

    한편 김영철 정찰총국장은 김정일의 신임도 두터운 북한군 실세다. 과거의 정찰국 병력에다 노동당 대남사업조직 일부, 인민군 저격여단 일부까지 흡수한 정찰총국은 대남침투와 해외군사고문단 파병의 핵심기관이다. 정찰총국에는 해상침투병력은 물론 그 수단인 반잠수정, 잠수정 등도 함께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이 독자적으로 기습도발을 기획하고 실행할 수는 없다. 이들 뒤에 김정은이 있기에 마음놓고 도발을 했던 것이다. 김정은은 스위스 국제학교에서는 ‘낙제생’이었으나 평양으로 돌아온 뒤 김일성종합대학 포병학과에서 2년 동안 개인교습을 받았다. 북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김정은은 포병에 대해 공부하면서 큰 흥미를 갖고 4군단에서 ‘위장 복무’를 한 적이 있다고 한다. 소식통들은 이때 김격식 군단장과 친밀한 관계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 ▲ 북한군 240mm 방사포. 사정거리는 43km짜리와 54km짜리가 있다. 탄두중량 27kg으로 한 발이면 빌딩을 무너뜨릴 수 있다.ⓒ
    ▲ 북한군 240mm 방사포. 사정거리는 43km짜리와 54km짜리가 있다. 탄두중량 27kg으로 한 발이면 빌딩을 무너뜨릴 수 있다.ⓒ

    소식통들은 김정은은 ‘머리가 나쁜 탓’인지 김일성 종합대학에서 익힌 포술을 4군단 포병여단 등을 동원해 직접 ‘연습’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첩보는 올해 1월 17일 김정은이 240mm 방사포 10여 대가 동원된 육해공 제병합동 훈련을 총지휘한 것이 알려지면서 설득력을 얻었다. 여기다 올해 1월 말 4군단 포병 부대가 NLL 남방지역을 향해 수십 발의 포격을 실시했을 때도 김정은이 지휘했다는 소문이 퍼져 있었다. 얼마 뒤인 3월 말 정찰총국 요원에 의한 천안함 폭침이, 11월에는 4군단의 연평도 기습도발이 일어났다.

    이 같은 정보들을 조합하면 2010년 대남도발의 특징이 나타난다. 즉 도발의 총 책임자인 김정은이 군사학에 조예가 깊지 않고, 국제관계에 대해서도 이해도가 그다지 뛰어난 편이 아니기에 ‘틀에 얽매이지 않는 형태의 공격’을 주문하는데, 이를 실행 가능하도록 만드는 게 김격식과 김영철이라는 것이다.  

    ‘투명한’ 한국군의 약점을 뒤집어라

    한편 우리 군은 체제 때문에 북한군에 비해 불리하다. 언론과 국민들에게 그 움직임 대부분이 포착되기 때문이다. 연평도 기습도발 이후 우리 군의 서해도서 전력증강 상황과 향후 증강될 전력도 모두 '투명하게' 알려졌다. 이는 인터넷 검색만 해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연평도에는 기존의 화력뿐만 아니라 MLRS와 새로 도입한 ‘아서(ARTHUR)’ 대포병 레이더까지 배치되었다. 여기다 군 수뇌부가 포격 훈련 때 전투기 등을 긴급 대기시킬 것이라는 정보도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북한군은 이 같은 우리 군의 동태를 면밀히 파악한 뒤 기습 공격에 취약한 지역 여러 곳을 골라놓을 것이고, 우리 군의 포격 훈련 진행 상황 등에 따라 선택해서 도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다면 우리 군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 ▲ 북한군도 보유하고 있는 FROG-7 지대지 미사일. 무유도 로켓탄으로 원형공산오차(CEP)는 500m 내외, 사정거리는 70km 가량 된다.ⓒ
    ▲ 북한군도 보유하고 있는 FROG-7 지대지 미사일. 무유도 로켓탄으로 원형공산오차(CEP)는 500m 내외, 사정거리는 70km 가량 된다.ⓒ

    우선 군은 언론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항의하는 언론에게는 “지금은 ‘국민의 알 권리’보다 ‘국민을 보호할 국가의 의무’가 더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해야 한다.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응하는 태도 또한 ‘맞으면 때린다’가 아니라 포격 훈련 전후로 북한군 전체에 비상이 걸릴 수 있는, ‘예방’ 수준이 돼야 한다. 특히 북한군의 현장 지휘관이 김정은이라는 점에 착안, 추가도발 시 포격원점이 아닌, 김정은이 숨을만한 군단 지휘소나 개성 후방 등을 타격하겠다고 밝히는 것도 방법이다.

    지금 북한의 도발과 이후 주장은 몰상식이고 비정상이다. 그런 자들에게 맞설 때 필요한 건 '제네바 협정'이나 ‘신사도’가 아니라 ‘강력한 힘’이라는 걸 우리는 지난 60년 동안 봐 왔다. 군과 국가 지도부는 이 점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