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관계자와 북한 전문가들은 노동당 창건 65주년을 맞아 10일 오전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은 대내외에 후계자를 공식화하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해외 취재진까지 대거 초청해 1만여 명의 병력 등이 참가한 열병식을 거행함으로써 차기 지도자로서 김정은을 부각시키고 군부가 지지하고 있음을 알리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통일부 관계자는 "대규모 열병식 행사를 통해 대외적으로 김정은이 후계자임을 보여주는 동시에 내부적으로 김정은 우상화 작업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2012년까지는 기회가 될 때마다 이런 일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열병식은 노동당 창건일에 맞춰 매년 실시하던 행사"라고 전제한 뒤 "올해는 김정은 후계작업에 맞춰 예년보다 큰 규모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북한군은 지난 7월부터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행사 준비를 위해 미림비행장에서 병력 1만5천여 명, 각종 장비 200여 대 등을 동원해 사전 연습을 한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이번 열병식은 김정은을 차기 지도자로 부각시키기 위한 국내 정치용으로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백승주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은 "주석단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이 나란히 모습을 드러낸 것은 김정은의 인지도를 높이고 차기 지도자 이미지를 창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과거 행사 때와 달리 국내외 매체에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도 그런 목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한기호(한나라당) 의원은 "과거와 같이 서서히 계승하는 개념이 아니라 권력의 이전을 확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특히, 군사권력을 김정은에게 넘겨주겠다는 것을 공식화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북한의 후계자 김정은은 이날 김 위원장과 함께 열병식 주석단에 올라 권력 승계자로서 처음으로 군부대의 열병 신고를 받았다.

    조선중앙TV와, 라디오인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은 예고 없이 오전 9시30분께부터 11시18분까지 1시간48분 동안 열병 준비상황과 부대 행진을 이어서 중계했다.

    북한의 초청을 받은 해외 취재진 80여명도 전날 도착해 열병식 소식을 보도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