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과학기술' 화두 잇달아...대외활동 넓혀가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최근 대외 행보의 속도와 폭을 넓히는 가운데 복지와 과학기술에 대한 언급이 부쩍 많아졌다.

    박 전 대표의 화두가 ‘복지’와 ‘과학기술’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그는 18대 국회 전반기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한 뒤 후반기 기획재정위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6월21일 기재위 첫 회의에서 현 정부 경제정책에 대해 “소득 분배나 양극화 문제가 무척 중요하게 대두되는 만큼 국민신뢰의 문제도 생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지난 14일 당내 여성의원들과의 오찬에서는 진수희 복지부장관에게 “농촌에 허리가 안좋은 노인들이 많은데 물리치료실을 설치해주면 치료도 하고 쉼터도 되지 않겠느냐”며 노인복지 정책을 제안했고, 15일 제대혈법 공청회에서는 “기증제대혈을 국가가 관리해 공공의료 인프라가 구축되면 보다 많은 분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해 의료복지의 필요성을 촉구했다.

    과학기술 역시 박 전 대표가 최근 가장 관심을 보이는 주제다.

    그는 지난 8일 ‘과학대통령 박정희와 리더십’ 출판기념회에서 “자원 없는 이 나라가 발전하기까지 과학기술의 역할이 지대했다”며 “국가발전을 위해서는 산업과 과학기술이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흘 뒤 자신의 미니홈피에서는 과학기술 발전의 필요성을 언급했고, 16일 부산지역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 중립성향 의원 4명과 함께 한 오찬에서도 이스라엘의 예를 들며 “과학기술 분야가 국가를 살리는 원동력”이라고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대선 당시 화두는 경제였지만 이후 양극화 문제가 불거지면서 정치권이 친서민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복지의 중요성이 더욱 두드러질 것을 예상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또 선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40여년전 ‘과학부국’을 기치로 중진국으로의 발돋움에 초석을 놓은 것처럼,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 자신이 또 한번 과학부국을 이끌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 측근은 1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두 화두 모두 박 전 대표가 2007년 대선후보 당내 경선 때부터 일관되게 주장해 온 것”이라며 “박 전 대표가 그동안 많은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의원들과의 식사모임에서 유머실력을 선보였던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찬에서도 “장관은 국회의원만 없으면 살 것 같고, 국회의원은 선거만 없으면 살 것 같다는 이야기가 있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