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천안함 침몰 합동조사결과 보고서 발표“좌현 3m, 수심 7m에서 360kg 고성능 폭약 폭발” 결
  • 천안함 사태의 원인은 좌현 3m, 수심 7m에서 TNT 환산 360kg 가량의 폭발물에 피격되었으며 이는 음향 항적 및 음향수동 추적방식의 북한제 ‘CHT-02D’ 어뢰의 제원과 일치한다는 최종 결론이 나왔다.

    국방부는 13일 ‘천안함 합동조사결과보고서(이하 보고서)’를 발표하고, 각종 실험과 시뮬레이션 등으로 조사한 결과 ‘천안함은 북한에서 제조한 감응어뢰의 강력한 수중폭발에 의해 선체가 절단되어 침몰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양한 천안함의 외형 및 선체에서 검출된 여러 가지 성분, 수중 폭발과 관련한 시뮬레이션, 지진파 분석 등을 종합한 결과 좌현 3m, 수심 7m에서 RDX, HMX, TNT 등이 혼합된 고성능 폭약 250kg의 수중 폭발에 의해 좌현 아래쪽으로부터 우현 위쪽으로 폭발이 진행되면서 선체가 절단돼 침몰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 내용을 요약 설명하면서 천안함 사태 이후 일각에서 제기된 좌초설, 피로파괴설, 충돌설에 대한 해명도 함께 했다.

    우선 좌초설이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선체 하부에 배의 진행방향에 따른 선체 찢김 현상, 또는 긁힘 자국, 배 아랫면 앞쪽에 있는 소나 돔(Sonar Dome)이나 프로펠러 등의 손상 등의 증거가 필요한데 조사결과 이런 현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여기다 좌현 프로펠러와 우현 프로펠러의 손상 형태가 다른 것도 좌초설의 설득력이 희박하다는 증거라고 조사단 관계자들은 밝혔다. 천안함은 두 개의 프로펠러로 추진되는데 이 중 오른쪽 프로펠러의 손상이 왼쪽 프로펠러에 비해 심한 편이다. 그런데 심하게 손상된 오른쪽 프로펠러에는 긁히거나 찢긴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또한 천안함이 좌초한 뒤 빠져나오려 전속력으로 후진을 하다 선체가 절단되었다는 것 또한 천안함의 프로펠러는 그 각도를 조절해 방향을 바꾸는 ‘가변피치프로펠러(CPP)’라 역회전이 불가능하다는 설명도 있었다.

    보고서는 피로파괴의 가능성도 없다고 밝혔다. 피로파괴라면 선체 전반적인 구조의 균열, 피로파괴에서 나타나는 파괴양식(예를 들면 깨끗하거나 물결무늬로 나타나는 절단면), 선체의 노후화 정도, 경보나 증언 등이 필요한데 이런 것은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부에서 제기하듯 천안함이 ‘20년이 넘은 오래된 함선’이라고 하지만 내구연한인 25년이 아직 되지 않았으며, 최근 5년 동안 14회 69주 동안 정비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균열이나 기타 다른 노후화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충돌 가능성 또한 없다고 밝혔다. 충돌에 의해 파괴될 경우 나타나는 선체 손상(상대 선박의 배 앞쪽 형상 흔적 등), 충돌 선박이 천안함에 남긴 접촉흔적 및 잔류물, 인근 해역에서 침몰 당시 활동한 선박의 유무 등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증거가 없다는 설명이었다.

    보고서는 인양한 천안함을 수거해 조사하고, 어뢰 등 외부 공격에 의한 폭발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가스터빈실 중앙 좌현 3m, 수심 7m에서 HMX, RDX, TNT 등이 혼합된 고성능 화약 250kg(TNT 환산 360kg)이 폭발했을 때 가장 유사한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공격 수단은 북한의 소형 잠수정에서 발사한 CHT-02D 어뢰로, 중남미 국가에서 입수한 북한제 무기 카달로그에 표기된 제원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 보고서를 국·영문으로 발간했으며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화도 제작했으며 언론, 국회, 정부기관, 각국 대사관, 연구기관 등은 물론 일반에게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이 보고서가 천안함 사태를 정확히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