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가 OECD 국가 가운데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와 한국방정환재단이 최근 전국 초중고생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0 한국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의 국제비교’를 유니세프의 2006년 연구 자료와 비교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삶에 만족하는가'란 질문에 53.9%만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보다 1.6% 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또한 OECD 26개 나라 가운데 최하위로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인 네덜란드보다 40% 포인트, OECD 평균보다는 30% 포인트가 낮아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삶에 대한 만족도가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 이유로 응답학생은 ‘주관적으로 건강하지 못하다’(26.5%),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다’(18.3%)는 것을 꼽았다. ‘외로움을 느낀다’는 대답도 16.7%로 높게 나타났다.

    염유식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 청소년들이 주관적 행복에서 극단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며 “입시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이고 부모는 자녀의 친구와 학교ㆍ학원 선생님을 잘 알고 지내면 행복 지수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학년이 높아질수록 ‘돈’을 행복의 조건으로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고등학교 입학 전에는 행복을 위해 인생에서 가장 필요한 것을 가족으로 꼽았다.

    고1과 고2 전후에는 ‘가족’과 ‘돈’이라 답한 학생의 비율이 비슷했지만, 고3 때는 ‘돈’이라고 응답한 학생 비율이 28%로 가족(22%)이라 답한 비율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