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기범 ⓒ 뉴데일리
    ▲ 한기범 ⓒ 뉴데일리

    여러 경제적인 지표, 통계들, 그리고 대한민국이 이루어온 업적을 볼 때, 사실상 우리나라는 선진국의 대열에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통계들과는 다르게 한국이 선진국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왜 우리나라가 선진국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을 것일까?
    한국 선진화 포럼 주관, <국민의식의 선진화>라는 주제로 열린 제 43차 월례토론회에서는 그 이유를 “국민의식”으로 들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두드러진 성과로 볼 때, 이제 Korea라고 하면 더 이상의 수식이 필요 없이 모든 외국인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이렇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그 가치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국민의식수준은 어떤가? 2010 동계올림픽을 보면서 함께 울고 웃으며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자부심에 한껏 고조되는 듯 하지만, 그 이면에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상대를 폄하하고 부정하는 모습을 볼 때, 두 가지의 얼굴을 가진 지킬 앤 하이드(Jekyll & Hyde)가 아닐 수 없다.

     OECD 선진국 클럽에 가입했다고 하여, G20회의를 개최한다고 하여, 국민소득 2만 달러에 가까워 진다거나 하는 통계적인 수치로 평가하여 선진국이라는 칭호를 사용하는 것이 올바른 것일까?

    필자는 분명하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진정한 선진국이란 물리적인, 통계적인 수치뿐만이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적 수준과 국민의식의 선진화가 선행 되어 있어야만 진정한 의미에서의 선진국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선진국의 문턱 앞에서 하염없이 헤매고 있다. 정확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세가 마냥 안타까울 뿐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짙은 양면성을 띈 국민의식을 선진화시키기 위하여 깨어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어렸을 적부터 국가정통성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시키는 교육이 필요하다.
    무조건적인 주입식 방법이 아니라 함께 토론하며 생각해볼 수 있는 깨어있는 장(場)이 필요한 것이다. 그저 입시를 위한, 성적을 위한 가르침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좀 더 나은 국민이 되기 위한 새로운 커리큘럼이 개발되어야 한다.

    상처투성이의 대한민국 역사를 바로 알고 이해함으로써 좀 더 자연스럽게 애국심을 고양시키고 의식의 선진화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과 실천이 필요하다.
    우리 국민의식이 하루아침에 선진화가 되는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듯, 우리 국민의식도 지금부터 확고한 목적성 아래에 치밀한 계획과 꾸준한 교육이 뒷받침 된다면 가까운 미래에도 우리 의식의 선진화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재차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그냥 교육이 아니라 깨어있는 교육이라는 것이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은 자신의 생각이나 개성을 주저 없이 어필한다.
    그렇게 끼와 개성이 넘치는 젊은이들에게 고리타분한 옛 방식의 교육을 들이밀며 가르치려 하는 건 구시대로의 퇴행이 될 수밖에 없다. 깨어있는 그리고 열린 장이 시급히 필요해 지는 시점이다.

     창조적이고 호기심 많은 어린아이들에게 무작정 “안된다.”를 먼저 가르치는 현 시점을 뒤집어, 그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는 교육이 만들어지고 또 그렇게 실행되어야만 한다.
    유아시절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어린 세대들이 만드는 미래는 더 높은 수준의 국민의식이 형성되는 젊은 대한민국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