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지식IN에서도 못찾으면 우리 사이트로 오세요”

    국내 중소기업 발전과 육성을 주 임무로 하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중소기업 지식나눔터’(이하 지식나눔터 http://www.digitalsme.com/index.do)라는 인터넷 사이트가 중소기업 경영자와 창업희망자들로부터 조용하게, 그러나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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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식나눔터 홈페이지

    지식나눔터란 중소기업이 사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각종 지식과 정보를 사용자들이 서로 묻고 답하거나, 필요할 경우 상호 거래를 통해 주고 받을 수 있는 ‘온라인 문제 해결의 장’을 만들겠다며 중기진흥공단이 2008년에 개설한 사이트다.

    사이트 안에는 실제로 현업에 종사하는 중기인들에게 요긴할 듯한 정보가 가득 들어있다. 상단 메뉴바는 ‘실시간 기업상담’ ‘성공으로 가는 길’ ‘온라인 마케팅’ ‘지식마켓’ ‘지식노하우’ ‘기업체 정보’ ‘일자리 창출’ ‘지식정보’로 분류돼 있다.

    이런 메뉴바를 통하면 기업체 정보와 중소기업 뉴스, 제품 정보 등에다 중기인이 일상적으로 부딪히는 문제 해결에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중기인이 직접 올린 문의사항이나 이에 대한 다른 중기인들의 답변도 찾을 수 있다. 비즈니스트렌드 및 최신 정보에서부터 올바른 리더십, 인생관, 라이프스타일 등을 전달하는 강의 형식의 동영상도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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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기철 중소기업진흥공단 e비즈니스팀장 ⓒ 뉴데일리

    또 각 중소기업이 보유한 지식을 온라인으로 거래하는 시장, 사용자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카페나 블로그도 있다. 기업이 올린 제품 및 기업광고를 지원해 주는 ‘기업홍보관’ ‘상품테스트 공간’도 운영된다. 일을 찾는 사람, 일꾼을 찾는 사람을 위한 공간도 있다. 한마디로 중소기업에 관련된 포털 사이트라고 할 수 있는 셈이다.

    이 사이트를 만드는 사람은 중기진흥공단 마케팅 사업처에서 e비즈니스를 담당하는 오기철 팀장을 비롯해 조병훈 과장과 최영주씨 세사람이다. 오 팀장은 콘텐츠 수급과 사이트 운영 전반을 총괄하고 조 과장은 외부와의 접촉 등 대외 업무를 주로 맡는다. 최씨는 시스템 운영 등 기술적인 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이들은 오픈 3년이 채 안된 지식나눔터를 하루 3000여건의 조회가 이뤄지는 ‘인기 사이트’로 키워냈다.

    오 팀장은 “이런 사이트는 꼭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면 찾지 않습니다. 예산 문제로 별다른 홍보도 하지 못한 데다 자칫 딱딱할 수도 있는 비즈니스 관련 사이트에 이 정도 조회 수라면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니죠”라고 말했다. 일반 포털 사이트 등과는 달리 그냥 둘러보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 게 오 팀장의 얘기다.

    이 사이트를 통해 중소기업인이 문제를 해결한 건수도 주목할 만 하다.

    조 과장은 “2009년 지난 한해 동안 현장에서의 문제를 올리고 답변을 구한 사용자들에게 해당 전문가가 적절한 해결책을 답변해 준 건수는 3만4000여건입니다. 이 숫자는 전 해인 2008년의 문제해결건수 1만9000여건에 비해 크게 신장된 수치입니다”고 설명했다. 현재 지식나눔터에는 중소기업인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세무회계 환경에너지 직장생활 인사노무 경영전략 등 각 분야별로 27명의 전문가를 위촉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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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병훈 중소기업진흥공단 e비즈니스팀 과장 ⓒ 뉴데일리

    이들이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중소기업인간의 상호 소통이다. 정보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많은 반면 그것을 어디서 찾아야 할지, 누구에게 물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중소기업 관련 정보와 지식이 흐르는 사이트를 만들자는 얘기다.

    오 팀장은 이에 대해 “80% 이상의 중소기업이 하청과 재하청 등의 관계를 통해 대기업의 계열화로 묶여있는 우리 중소기업계의 특성상 계열화된 울타리 바깥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는 데 어려움이 많죠. 또 중소기업은 대부분 자금사정이 어렵기 때문에 정보 소통에 신경쓸 여유가 없기도 합니다. 우리나라가 지식과 정보 강국을 지향하고는 있지만 이런 분야에서는 소통 공간이 너무 부족합니다. 이런 어려움을 해결할 도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사이트 운영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고 말했다.

    지식나눔터는 제품 생산 이후에 제대로 이를 알리지 못하는 중소기업이나 아이디어는 있지만 시장성이 있을지 고민하는 중소기업의 활로를 찾는 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 조 과장은 “지난해 550여개 소규모 기업의 제품 및 제품아이디어를 접수해 사이트에 공개하고 접속자들에게 사용후기나 제품에 대한 인상을 올려달라고 한 적이 있는데 반응이 많이 달리더군요. 그래서 그 중 눈에 띄는 70~80개를 다시 선정해 좀 더 많은 공간을 할애해 제품프로모션을 했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습니다”고 설명하고 “올해는 한 1000개 정도 업체를 대상으로 확대해 볼까 합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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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식나눔터 시스템 담당자 최영주씨 ⓒ 뉴데일리

    지식나눔터를 통한 제품프로모션은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지식나눔터 초기화면에 띄워놓은 ‘어느 상품이 히트할까요, 1만명에게 묻습니다’란 팝업형 설문이 그것이다.

    오 팀장은 “지식나눔터의 가장 큰 목적은 중기 관련 모든 정보가 모이는 커다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수많은 분야에서 셀 수 없는 중소기업이 있는데 이들이 가진 기술과 정보, 경험 등을 집적해 놓으면 많은 중기인이 공유 가능해 유용하게 쓰일 것입니다. 내겐 쓸모없는 것이라도 남에겐 아주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에서는 만날 가능성이 적은 중소기업의 김 사장, 이 사장, 박 사장이 서로 터놓고 소통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교환하는 장으로 만드는 것이 큰 목표입니다”라고 밝혔다.

    “중소기업 관련 정보에 관한 한 네이버 지식IN에서 찾지 못하는 것을 지식나눔터에서는 찾아 볼 수 있습니다”라고 자신하는 최영주씨는 “접속자 수가 많아지고 콘텐츠가 늘어나 매일매일 사이트 업데이트를 하는 게 쉬운게 아니고 빠듯한 예산 때문에 제대로 홍보를 못해 메일로 뉴스레터만 보내는 게 조금 아쉽습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