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pan style=장나라가 주연한 영화 '하늘과 바다'는 6일 열린 대종상영화제에서 단 하나의 상도 가져가지 못했다. 사진은 레드카펫 입장을 하고 있는 장나라.ⓒ뉴데일리 " title="▲ 장나라가 주연한 영화 '하늘과 바다'는 6일 열린 대종상영화제에서 단 하나의 상도 가져가지 못했다. 사진은 레드카펫 입장을 하고 있는 장나라.ⓒ뉴데일리 ">
    장나라가 주연한 영화 '하늘과 바다'는 6일 열린 대종상영화제에서 단 하나의 상도 가져가지 못했다. 사진은 레드카펫 입장을 하고 있는 장나라.ⓒ뉴데일리

    장나라 주연의 영화 '하늘과 바다'가 개봉 10여일만에 상영 중단을 선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장나라의 아버지 주호성이 대표로 있는 '하늘과 바다' 제작사 제이엔디베르티스망은 9일 장나라 공식 홈페이지 '나라짱닷컴(http://www.narajjang.com)'을 통해 "지난주 금요일(6일) 영화 '하늘과 바다'를 회수하기로 결정했다"며 "마침 당일은 대종상 시상식이 있는 날이어서 여러 면으로 혼란스러 오늘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주호성 대표는 "이미 말씀 드렸듯이 저희 가족조차 첫날부터 퐁당퐁당(교차상영)으로 표를 살 수가 없었다"면서 "아무리 우스운 영화도 첫 날, 첫 주는 그러지 않을 법 한데, 첫 주부터 전국적으로 교차상영을 한 것은 저희 영화를 죽이겠다는 것 밖에는 해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차상영이란 일반적으로 특정 하루 동안 간판을 내리는 영화와 새로 간판을 붙이는 영화를 동시에 보여주는 것을 일컫는 말로 보통 새로 상영하게 될 작품의 선전을 꾀하고자 행해진다. 그러나 이번 '하늘과 바다'의 경우처럼 개봉 시작부터 교차상영을 하는 것은 극장가에서도 보기 드문 일이라는 게 영화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주 대표는 "저희는 처음부터 대박을 기대하여 만들지 않았으며, 상이나 돈을 벌겠다는 욕심도 없었다"며 "계약된 영화 '하늘과 바다'가 때마침 불어 닥친 국제적 경제한파로 투자를 받지 못해 지난 6월 저희 회사 제작으로 겨우 완성했다"고 토로했다.

    "영화 개봉 역시 은행권의 대출을 받아 대종상 시상식 9일전인 10월 28일에야 겨우 상영하게 됐다"고 그간의 고충을 밝힌 주 대표는 "막상 개봉하자, 일부 언론의 흔들기와 포스터조차 부착하지 않은 극장도 많은 가운데 극심한 교차 상영이 전국적으로 실행 됐으며 그것을 흥행부진으로 보도하는 언론의 악순환에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주 대표는 "교차상영을 줄이려면 자사 매입 예매로 예매율을 올리는 것이 방법이라는 소리를 배급 관계자로부터 들었지만, 비겁한 방법이라는 생각과 함께 자금부족으로 그렇게 할 수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주 대표는 "교차상영 문제를 놓고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도 가능하겠지만 더 이상 싸우거나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그냥 영화를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주 대표는 '하늘과 바다'의 유료 상영을 포기하는 대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영화를 알리기 위해 무료 상영에 대한 계획도 갖고 있음을 밝혔다.

    주 대표는 '하늘과 바다'는 대화가 단절된 세대에게 가족과 우정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좋은 영화라는 자부심은 아직도 있다"면서 "공익에 활용해 좀더 많은 분들이 보도록 하는 '색다른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현재 주 대표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제이엔디베르티스망의 관련 글에는 장나라 자신이 직접 상영 중단 의사를 밝히는 동영상이 게재돼 눈길을 끌고 있다.

    장나라는 이 영상에서 "그동안 확인되지 않은 보도들이 나올 때마다 이를 악물고 꾹 참았지만 어떤 순간에는 진심도 노력도 통하지 않는 때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영화를 개봉 시작과 함께 조조 심야 상영만 하는 영화로 내리고 싶지 않아서 어렵게 회수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 영상 속에 드러난 장나라의 옷차림. 장나라는 제46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 참석 당시 입었던 의상을 그대로 입고 있어 지난 6일 시상식이 열리던 날 해당 동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영화 '하늘과 바다'는 장나라와 쥬니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영화로, 개봉 전 부터 대종상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여우주연상, 음악상 후보작에 올라 논란을 빚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