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용웅 충남발전연구원장 ⓒ 뉴데일리
    ▲ 김용웅 충남발전연구원장 ⓒ 뉴데일리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대비, 자연과 인간의 공생, 국토 재창조, 지역균형발전과 녹색성장 기반 구축을 목표로 하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은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을 중심으로 거의 모든 국토를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총사업비 16조9천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에 대해 지역은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바라만 봐야 할까? 지역적, 장소적 특성을 살린 성공적인 강 살리기 사업에 동참해야 할까? 이쯤에서 지역의 관점에서 바라본 4대강 살리기의 의미와 효과에 대해 짚어보자.

    첫째, 이 사업은 강을 따라 이뤄지는 지역 간 교류의 새로운 연계통로이자 발전의 축으로 기능하게 될 것이다. 강은 살기 좋은 자연환경과 풍요로운 물산을 배경으로 모둠살이가 시작된 근원이다. 그래서 흔히 강을 지역의 젖줄이라고 표현한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일련의 목적에 의해 수립되는, 공간적 범위가 한정된 단지 형태의 개발방식이 아닌 선형 형태의 개발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런 만큼 지역 차원에서는 기존 도시들을 연계하고 그 파급효과를 광역화하기 위한 후속 사업들을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4대강이 지역 간 소통과 교류의 통로로 기능하고, 상생과 도약을 구현하는 지역균형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 축이 될 것이다.

    둘째, 기존 도시의 재생 및 재구조화로 활력 있는 도시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 도시들은 대부분 강을 중심으로 원도심이라 불리는 도시 형성의 출발점을 거점 삼아 행정중심 형태로 발전했다. 하지만 교통의 발달은 도시 공간구조의 변화를 가져왔고, 주변 도시와의 접근성 향상으로 도시 연담화가 발생했다. 또한 도시의 확장과 신도시 건설, 경제성장에 따른 소비 및 여가문화시설의 도시 외곽 입지 등은 자연스럽게 원도심의 정주인구 이탈을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했고, 원도심의 부활은 모든 지방자치단체의 공통과제 중 하나가 됐다.

    이러한 측면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원도심에 대한 도시적 수요를 충족시키고 매력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 최근의 도시 재생이 과거의 기능 중심에서 벗어나 미학적 환경을 중시하고 문화와 축제, 자원 활용, 환경보전 등 복합적 지역문화전략을 중요시하고 있으므로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담긴 강 주변 공간 개발은 성공적인 도시 재생을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되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문화가 흐르는 강으로서 역사·문화 자원에 대한 재조명과 활용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21세기는 지역중심시대다. 이는 지역의 특색과 정체성을 유지 발전시키면서 세계와 교류하고 경쟁해야 함을 뜻한다. 지역발전의 중요 근간을 이루는 핵심에 문화가 있다. 그 지역의 역사성과 특수성을 바탕으로 형성되는 지역색을 ‘문화’라고 정의한다면, 4대강 살리기 사업에서 문화를 구체적으로 형상화하고 융합하려는 지역의 역량과 의지는 무척 중요하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강을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살 수 있는 건강한 핏줄로 되살려 궁극적으로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제 지역에서는 그 활용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정부와 긴밀하게 협조하며 지역민이 공감하는 강 살리기, 지역 살리기를 위한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