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서 2번째 신종인플루엔자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환자는 확진환자 접촉력이나 해외 여행력이 없어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16일 "최근 해외여행력이나 확진 환자 접촉력이 없는 63세 여성이 8일 신종플루 확진 이후 치료를 받아오다가 이날 오전 급성호흡곤란증후군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환자는 지난 7월 24일 기침, 발열, 인후통 전신 근육통이 있었으나 특별한 치료없이 지내다가 호흡곤란 증상이 심해지자 5일 뒤인 7월 29일 처음으로 지역 의료기관을 찾았다. 그러나 진료 후 호흡곤란 증상이 계속 돼 다음 날 다시 두차례 병원을 옮겼다.

    환자는 응급실 도착 당시 저산소증이 심하고 급성호흡곤란증후군 진단에 따라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았으며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그러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4일부터는 타미플루(항바이러스제)를 투여받았다. 이후 7일 병원 자체 검사에서 신종 플루 양성을 보였으며 8일 질병관리본부에서 공식적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항바이러스제 투여와 폐부종 치료를 받았으나 병세가 호전되지 않고 결국 장기 여러 부위가 동시에 기능 이상을 나타내는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사망했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16일 "이 환자는 지난달 24일 증상이 발생하고 5일이 경과된 시점에 처음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했는데 이 부분이 증상을 더 가속화 시켰을 것"이라며 "조금이라도 이상 증상이 있는 경우 즉시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서 적절한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책본부는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가 환자 및 사망자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의료기관에 폐렴 및 급성호흡곤란증후군으로 입원한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신종인플루엔자 위험요인을 확인하고 확진검사와 항바이러스제 투약이 신속하게 될 수 있도록 대응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국가 비축 항바이러스제의 10%에 해당하는 50만명분을 치료거점병원, 보건소를 통해 확대 공급하고 치료거점병원 이외 의료기관에서 진단된 환자가 지역에서 항바이러스제를 쉽게 투약받을 수 있도록 이번주 중으로 거점약국을 지정·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