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는 문장에 그리고 고등학교 때는 언어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글과 말에 대해서는 늘 예민하게 봐 왔습니다. 선생님들이 하시는 말씀 하나 하나에 나름대로 분석을 하는 버릇이 있었지만 그걸 표현하진 않았습니다. 역시 지금도 그 습관은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감히 문단에 데뷔를 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못했고 그저 문인의 아웃사이더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문학을 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고 취미 중에 취미이고 은사 중에 은사여서 이걸 통해서 전도자의 사명을 감당하는 메리트가 되기도 합니다.

    글은 매주 쓰지만 이게 돈이 되는 건 아닙니다. 솜씨가 아주 탁월해서 베스트셀러가 아니라면 이걸로 밥 먹고 살기엔 소위 턱도 없는 소립니다.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학에서 전공을 하고도 그게 직업이 되지 못하는 사례는 너무나 흔한 일입니다. 수필 한 편에 몇 천원 그것도 기사 채택이 됐을 때 그렇고 좀 더 받을 땐 몇 만 원 정도를 받습니다. 돈 땜에 이 일을 한다면 누가 문화 예술에 투신하겠습니까. 다만 나 좋아서 하는 일입니다. 사람이 자기 취미생활을 한다는 게 얼마나 생활을 해피하게 하는지 모릅니다.

    독자로 본다면 내가 쓰는 글에 작게는 몇 백 명에서 많게는 몇 십만 명 그리고 지역 분포를 보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불특정 다수의 독자들이 보고 동감한 이들이 더러는 느낌을 적어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동호인들끼리 통하는 필은 참으로 즐거운 일입니다.

    나는 늘 사람을 그리워합니다.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사람을 찾습니다. 길 위에서 길을 묻습니다. 진정 좋은 사람을 만나면 나이에 관계없이 친구입니다. 평생을 함께 하고픈 그렇게 좋은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은 기쁨입니다. 나도 그런 사람 중에 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 중입니다.

    나는 참으로 양면성을 가진 것 같습니다. 섬세한 면이 있고 대충인 면이 있습니다. 얌전한 샌님이면서도 터프한 면이 있습니다. 약한 듯 하면서도 강한 면이 있습니다. 독한 면이 있고 연한 면도 있습니다. 그래서 잘났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그냥 그렇다는 얘깁니다.

    내가 글을 쓰는 쪽엔 약간의 은사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게 설교 준비하는 데 참으로 유리합니다. 남들 투자하는 시간에 난 절반 정도의 시간도 안 걸립니다. 그만큼 시간 활용이 가능한 겁니다. 누가 그러던데 “하나님이 컴퓨터를 나 좋으라고 만들어 주신 것 같다”고 하더니 나 역시도 그런 생각이 듭니다. 타이핑 손가락이 제 위치에 하나도 안 맞아도 그 속도는 나르는 정도입니다. 각종 유익한 정보가 컴퓨터에 다 있으니 과거처럼 발품 팔지 않더라도 책상에서 다 해결이 됩니다. 참으로 좋은 세상입니다.

    나는 취미 자체가 게임이니 운동이니 오락이니 화투니 이런 걸 할 줄 몰라서 인터넷에 이런 거 있다고 누가 날 가르쳐 줘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귀에 들어오지 않는 말은 우이독경입니다. 나는 글을 쓰면서 나를 많이 다듬습니다.

    이제는 글 쓰는 것이 선교의 도구가 됐습니다. 아주 유용하게 활용이 되어 지고 있습니다. 이건 말려도 안 되는 일입니다. 문인들이 반갑습니다. 음악도 잘은 모르지만 그냥 좋습니다. 아름다운 세상이 참으로 좋습니다. 모든 사람이 다 그렇게 아름다웠으면 좋겠습니다.

    예쁜 여고생이 집 앞을 지나가서 예쁘게 봤는데 글쎄 그 아이가 아이스크림을 먹고 내가 보는데도 아무렇지도 않게 그걸 그냥 길바닥에 버리는 걸 보고 실망했습니다. 그건 교육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에서 지식만 배우나요? 그래선 안 됩니다. 사람 사는 도리를 배워야 진짜 교육입니다. 교회 다녀서 구원만 받으면 되나요? 아닙니다. 생활도 배우는 것입니다. 누가 가르쳐서 배우나요? 아닙니다. 스스로 배우는 게 진짜로 값진 것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학생이 그럴 수 있습니까. 난 상상도 못하는 일입니다. 순간 그 예뻤던 얼굴이 추해 보여 졌습니다. 글을 쓰든, 음악을 하든, 공부를 잘하든, 뭔 일을 하든 기본에 충실해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