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학원 심야교습 단속, 학(學)파라치(불법 학원 신고포상금제) 시행에 단단히 '뿔이 난' 학원 관계자들이 장맛비 속에 상복(喪服) 시위를 벌였다"고 한다. (7월 18일자 A10면)

  • ▲ 고영진 한국 국제대 총장
    ▲ 고영진 한국 국제대 총장

    사교육 문제는 정부가 바뀔 때마다 나름의 대책을 냈지만 지금껏 해결이 안 됐다. 사범대학을 나와 고교 교장을 거쳐 경상남도교육청 교육장까지 지낸 필자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나름의 의견을 말하고 싶다.

    우선 정부는 사교육을 인정하면서 대책을 강구하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 사교육 관련 정책의 실패는 마치 사교육이 사회의 병폐이며 죄악인 것처럼 여기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미국에서도 한국식 학원이 비(非)한국계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을 정도로 우리 사교육은 인정을 받고 있다.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 수영의 박태환 선수, 그리고 LPGA 골프를 휩쓰는 태극 낭자들도 사교육의 결과물이다. 사교육 근절과 심야 학원교습 금지는 어불성설일 뿐이다. 공교육이 국민들의 교육열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불법'이라도 사교육이 만연할 수밖에 없다.

    다음으로 공교육에서 대대적인 학교개혁이 필요하다. 초·중·고교에서 대상별 차이를 고려한 교육이 실시돼야 한다. 또 잘 가르치는 교사에게는 '당근'을, 못 가르치는 교사에게는 '채찍'을 내리는 식으로 교사의 수준을 높이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 공교육이 사교육과 힘을 합칠 수도 있다. 방과 후 학교 운영에 학교 밖의 우수한 인재를 적극적으로 부르면 된다.

    '교육이 희망이며 미래'라는 생각에 반대할 분들은 아무도 없다고 본다. 눈에 띄는 변화를 가져올 교육 대책을 하루빨리 내놓지 못한다면 희망도 미래도 자꾸만 멀어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