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회 김형국 위원장은 "녹색성장을 개념학적인 범주에서 벗어나 경제, 산업, 기술, 국토, 환경, 국민의식 및 행동변화 등을 포괄하는 범국가 전략으로 채택한 것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라며 저탄소 녹색성장 의지를 밝혔다. 그는 9일 발간된 '위클리 공감'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는 녹색성장 관련 에너지 기술 부문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월 16일 녹색성장위원회는 공식 출범과 함께 첫 회의를 갖고 저탄소 녹색성장기본법을 국회에 제출하고, 올 상반기 중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 지침서가 될 녹색성장 국가전략인 녹색성장 5개년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한 일부 반대 시각에 대해 "핵심은 환경과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창출하는 것이며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며 이를 토목 중심 경제개발과 연계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녹색기술,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탈석유를 통한 에너지 자립국가 구현과 이를 통한 국가 위상정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4대 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 김 위원장은 "전세계를 엄습해온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4대 강 살리기와 같은 공공투자사업은 필요하다"며 "4대 강 살리기 사업은 대규모 토목공사뿐 아니라 환경과 에너지 분야와 밀접하게 연결돼있어 녹색성장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4대 강 살리기 사업은 생태 복원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 소득 2만달러 수준인 국가에서 400만 부산시민이 페놀 오염을 걱정해야하고, 대구시민이 다이옥산 유출로 물 공급이 중단되는 피해를 받는 사태가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자원관리를 해야하는데 이런 것이 4대 강 살리기 사업에 포함돼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제 4대 강도 한강 수준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서머타임제 도입에 대해 김 위원장은 "녹색성장 시대를 맞아 생활방식과 여가선용 방법, 근로문화 등을 선진국형 라이프스타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통해 국민적 공감대를 조성한 후 조속히 시행할 계획이며, 특히 노동시간 연장을 우려하는 노동계와 충분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서머타임 도입으로 총전력소비량의 0.3%,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1300억원이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오는 6월 유엔(UN)에 제출해야하는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구체적 협상안 준비 과정을 소개하며 "녹색성장기본법을 만들 때 이해 당사자인 산업계를 비롯한 각계 각층과 수차례에 걸쳐 논의를 진행했으며 기후변화 협상도 이러한 맥락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단적인 예로 온실가스 감축 잠재량 분석도 산업계의 이해를 구하고 국내산업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면밀히 검토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