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청소년상담원은 21일 개원 15주년을 맞아 개최하는 심포지엄을 통해 2008 청소년 삶과 고민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청소년 정책의 방향과 변화 방안의 초석 다지는 계기 마련

    청소년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변화의 방안을 모색하고자 실행한 이번 연구는 전국 중ㆍ고등학교 중 대도시, 중소도시, 읍ㆍ면 지역의 인구 비율을 감안해 임의 추출로 총 33개 중ㆍ고교를 선정했다. 2500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청소년 삶과 고민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207부가 회수됐으며, 회수율은 88.3%이다.

    조사 내용은 크게 △청소년 고민 유형 및 대처 방식, △청소년들의 학업 및 친구관계 △청소년들의 여가 활동 유형, 용돈실태, 인터넷/핸드폰/전화 사용 실태 △외모, 다이어트, 성형실태 △ 문제 행동 빈도 및 성경험 정도 △ 진로, 미래관, 행동도로 총 6가지로 나누어 조사를 실행했다.

    청소년 고민 유형 및 대처 방식

    청소년들이 최근 한달 동안 심각하게 고민한 요소로 진로(39.4%)가 가장 많이 나왔으며, 학업 및 학교부적응(23%), 생활태도 및 습관(20.6%)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성격(14.5%), 가족(10.2%), 정신건강(8.7%), 대인관계(6.6%)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모든 영역에서 여학생들이 남학생보다 심각히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성의 영역에서만 남학생의 고민 심각성이 높게 나타났다.

    청소년들의 고민 대처 방식을 알아본 결과, ‘좋은 쪽으로 생각해 위안을 얻으려 했다’(27.8%)와 ‘좋은 변화가 일어나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했다’(12.8%) 그리고 ‘다른 사람의 도움이나 지지를 구했다’(9.4%)의 응답이 전체의 50.0%로 조사 대상자의 반 정도가 적극적이며 긍정적인 대처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유 없이 짜증을 내거나 화를 냈다’(25%), ‘울거나 무력감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10.4%), ‘술, 담배를 했다’(4.7%)의 부정적인 응답도 40.1%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의 학업 및 친구 관계

    청소년들이 하루 평균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학원 및 과외에 보내고 있는지를 알아본 결과, ‘거의 하지 않는다’(25.7%)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1~2시간’(19.8%), ‘1시간 미만’(8.7%), ‘3~4시간’(13.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은 ‘1~2시간’(29.7%), ‘거의 하지 않는다’(25.7%), ‘1시간 미만’(25.4%) 순으로 나타나 청소년이 학교 및 과외 시간에 비해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청소년의 학력에 대한 의식 조사 결과, 절반 이상인 54.1%의 청소년이 ‘대학은 꼭 나와야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전체의 26.7%만이 ‘하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졸업장을 중요하지 않다’(16.1%), ‘인생의 성공과 학벌은 관계가 없다’(10.6%)고 응답했다. 이는 청소년의 삶에도 높은 학업에 대한 신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본 결과, ‘유머감각’(75.6%), ‘학업성적’(6.3%), ‘외모’(5.7%), ‘운동실력’(3.4%)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성별로 살펴보면, 남녀학생 모두 유머감각을 각각 69%, 82.6%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으며, 남학생은 우수한 학업과 운동실력 등의 순으로, 여학생은 외모나 우수한 학업 순으로 나타났다. 이성친구 교제 경험이 있는 비율은 전체의 52%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재 기간은 평균 1개월이 14.8%로 가장 많았으며, 100일 정도(14.2%), 1년 이상(8.6%) 순으로 응답했다.

    청소년들의 여가 활동 유형, 용돈실태, 인터넷/핸드폰/전화 사용 실태

    일주일 동안 부모와의 대화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살펴본 결과, ‘30분~1시간’(25.5%), ‘30분 미만’(21.3%), ‘3~4시간’(16.5%) 순으로 나타났다. 부모님과 대화할 시 자주 경험하는 것은 ‘예전의 잘못까지 다시 이야기하신다’(45.1%), ‘부모님과 나는 서로에게 잘못이 있다고 다투게 된다’(27%), ‘내 이야기는 듣지 않으시고 부모님 생각만 말씀하신다’(26.9%), 순으로 나타나 부모와의 대화 과정에서 부정적인 경험을 많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학생은 거의 대화를 안 하거나 한 시간 미만으로 대화를 하는 경우가 57.6%, 여학생은 51.9%로 나타났으며, 2~3시간 이상 대화하는 경우는 남학생이 26.9% 여학생은 32.4%로 나타나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가정에서 대화를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은 방과 후 여가활동으로 주로 TV시청(78.9% 복수응답)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 음악감상(62.9%), 친구들과 수다(57.1%), 영화 감상(43%), 낮잠(41.4%) 순으로 응답했다. 남녀모두 TV나 음악강상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남학생은 운동, 만화에서 여학생은 친구와 수다, 쇼핑, 맛집 가기에서 이성보다 높은 빈도를 보였다.

    한 달 평균 용돈은 ‘2만원~4만원’(30.5%)이 가장 많았으며, 1~2만원(23.7%), 4만원~6만원(17.3%)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용돈이 충분한지 물어본 결과 약 60%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일일 인터넷 사용 시간은 1~2시간이 32.5%로 가장 많았으며, 1시간 이상 이용하는 청소년은 64%로 나타났다. 남학생은 온라인 게임, 여학생은 학업과 채팅을 주로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핸드폰/ 전화 사용시간은 1시간 미만이 62%로 나타났으며, ‘거의 하지 않는다’(28.6%,), ‘1~2시간 미만’(16.3%), 4~5시간(10%)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66.5%의 청소년이 하루 6시간 이상 수면을 청한다고 응답했다.

    외모, 다이어트, 성형실태

    응답자의 48.1%가 자신의 외모를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51.9%는 불만족 한다고 나타났다. 성형수술에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학생이 48.1%로 나타났으며, 외모를 위해 성형수술을 하겠다는 의견이 남학생에 비해 여학생에서 많이 나타났다. 해보고 싶은 성형 수술로는 남학생은 키 늘이기, 여학생은 쌍꺼풀, 치아교정 등이었다.

    문제 행동 빈도 및 성 경험 정도

    음주, 약물, 흡연, 음란물 등 청소년의 문제 행동에 대한 빈도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학생이 ‘전혀 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성 관련 비행 행동 빈도 또한 77%의 청소년이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 났다. 혼전 성 관계에 대한 견해에는 ‘결혼 전엔 절대 안 된다’(41.9%) ‘사랑하면 할 수 있다’(27.8%), ‘결혼할 사이라면 된다’(27.5%), ‘좋아하지 않아도 할 수 있다’(2.8%)의 순으로 응답했다.

    성별에 따라 혼전 성관계에 대한 견해를 비교해보면, 여학생들은 남학생들에 비하여 ‘절대로 안 된다’(여 52.3%, 남 31.9%)라고 응답한 비율이 높은 반면에, 남학생들은 ‘결혼할 사이라면 된다’(여 26.0%, 남 29.0%), ‘사랑하면 할 수 있다’(여 20.9%, 남 34.3%), ‘좋아하지 않아도 할 수 있다’(여 0.9%, 남 4.6%)에서 높은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보아 혼전 성관계에 대해 남녀간의 견해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진로, 미래관, 행동도

    청소년의 미래 계획 여부를 살펴본 결과,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워본 영역은 직업(53.7%), 상급학교 진학(34%), 재산(29.1%)로 나타났다. 37.1%의 청소년이 ‘직업적 흥미’를 직업 선택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높은 보수’(14.7%), ‘보람ㆍ성취감’(11%)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미래에 종사하고 싶은 업종으로 ‘관료/법조계’13.2%로 가장 높았으며, ‘교육계’(12.9%), 경영/사무계’(11.7%), 순으로 응답했다.

    성별에 따른 차이를 비교해 본 결과, 여학생들은 남학생에 비해 교육계(여 17.9%, 남 7.6%), 언론방송(여 11.2%, 남 7.6) 분야에서 종사하기를 원했으며, 남학생들은 관료/법조계(여 8.6%, 남 17.6%), 경영/사무(여 7.1%, 남 16.0%) 기술계(여 1.0%, 남 8.7%), 과학/연구계(여 2.5%, 남 5.6%)인 것으로 나타나 여학생보다 관료/법조계나 기술, 과학/연구계를 더 많이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