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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첫 내각을 두고 '고소영' '강부자'란 비아냥이 쏟아진다. 첫 내각 명단에 고려대-소망교회-영남 인사가 편중돼 있어 '고소영'이란 별명이, 평균 재산이 40억원에 달하는 장관 내정자들이 강남 부동산 부자인 것으로 드러나자 '강남의 땅부자'(강부자)란 소리까지 듣는다. '고소영' '강부자'씨 모두 인지도가 높은 대중스타라 여론은 이명박 정부의 첫 내각의 문제점을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이번엔 노무현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통합민주당의 강금실 최고위원을 빗댄 별명이 나왔다. '강남에 금싸라기 땅을 실제 소유한 사람'의 줄임말이다. 민주당은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효석 원내대표는 "요즘 국민 입에 회자되는 얘기를 소개하면 '고소영 내각' '강부자 내각'이란 것 아실 것이다. 이제 '강금실 내각'이란 말이 회자되기 시작했다"면서 "강남에 금싸라기 땅을 실제 소유한 내각이란 말"이라고 비꼬았다.
이날 회의에는 강 최고위원도 참석한 회의였는데 마이크를 잡은 강 최고위원은 "내 이름까지 등장할 정도로 새 정부 인사가 물의를 빚고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영남편중 인사를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국민이 숨도 쉴 수 없게 불안했던 정권 말기 현상이 어떻게 새 정부 초기에 나타나느냐"고 따졌다. 강 최고위원은 "특정 학교, 지역 편중에 많은 비판이 있다. 그런데 다시 국정원장에 고려대 출신의 영남 인사를 앉히겠다는 것은 국민을 너무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성호 전 법부장관을 국정원장에 내정한 것 때문이다.
강 최고위원은 "국정원장, 민정수석, 검찰총장, 법무장관, 경찰청장 전무 영남"이라며 "영남 브라더스라는 말이 유행하기 시작했다"고 비꼰 뒤 "유신말기 10·26 당시 법무부, 내무부, 중정부장, 비서실장이 전부 영남이었다. 정권 말기에나 나타나는 현상이 어떻게 새 정부 초기에 나타나느냐"고 따졌다. 그는 이어 "사정라인을 이렇게 채워나가면 누가 견제하느냐"면서 "국민 여론을 깊이 살펴 철회해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