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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안보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이 당선자는 15일 한미연합사 방문에 이어 재향군인회 신년행사에 대통령이나 대통령 당선자 신분으로는 최초로 참석해 안보의 중요성과 한미동맹 강화를 역설했다.
이 당선자는 서울 용산 국방부 영내 국방회관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신년인사회에서 "남북관계를 잘 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이 멀어져야 한다는 등식은 맞지 않다"며 "한미관계를 튼튼히 함으로써 남북 관계를 더 잘해 나갈 수 있다. 한미동맹을 튼튼히 하는 기반 위에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가 매우 어렵다. 젊은이들도 일자리가 없어 걱정을 많이 한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많은 분이 나라의 안보를 걱정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당선자는 이어 "안보를 튼튼히 하면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에 적극적으로 임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그는 "앞으로 5년 임기가 그리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 10년 동안 뿌려진 여러 일이 (국정을 수행해) 나가는 데 알게 모르게 큰 장애가 될 것"이라며 "그 때마다 나라를 걱정하는 여러분이 큰 힘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한미동맹 강조하면서도 한국 국방부 먼저 방문…노무현의 말로만 '자주' 행보와 대조
지난 11일 당선자 신분으로 국방부를 첫 방문했던 점을 언급하며 이 당선자는 "다른 부처는 당선자 자격으로 찾아갈 계획이 없었다. 한미연합사 방문에 앞서 먼저 국방부를 방문하고 싶어서 갔다"면서 "현 시점까지 국군통수권자가 있기 때문에 현 대통령에게 이해해달라는 통보를 하고 갔었다"고 소개했다. 이 당선자가 한미동맹 강화를 주창하면서도 한미연합사보다 우리 국방부를 먼저 방문한 것은, 말로만 '자주'를 외쳐 실익없이 안보 불안만 자초했다는 지적을 받는 노무현 대통령의 행보와 대조를 이뤘다.
이 당선자는 또 전날 왕의 중국 특사의 방한을 소개하면서 "중국 정부가 역대 처음으로 특사를 보내 한미 관계가 너무 튼튼히 돼서 한중관계가 소홀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전달하려는 것 같았다"며 "한미 관계를 튼튼히 해야 한중관계도 좋아질 거라고 했고, 중국 정부도 그 말에 이해하고 동의한다고 했다"고 말했다.이날 행사에는 박세직 재향군인회장, 이종구 성우회장, 백선엽 예비역 육군대장을 비롯해 군 원로 150여명이 참석했다. '꼿꼿장관' 김장수 국방부 장관은 국방부 영내에서 열린 행사라는 이유로 행사장 입구에서 이 당선자를 기다리다 영접한 후 집무실로 돌아갔다.
박세직 재향군인회장은 인사말에서 "지금도 재향군인회는 우리 활동을 차단하고 말살시키려는 친북좌경세력의 위해책동으로 참으로 힘겨운 투쟁을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런 투쟁은 결코 헛되거나 외롭지 않았다.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함몰시키려는 친북좌익 정권을 퇴출시키려는 의로운 투쟁이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해 박수를 받았다.
앞서 이 당선자는 황진하 국회 국방위 간사와 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정문헌 제2정조위원장, 임태희 비서실장 등과 함께 연합사를 방문해 베웰 벨 한미연합군 사령관과 김병관 부사령관, 김관진 합참의장,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 등의 영접을 받았다.
이 당선자는 방명록에 "한미연합사에 깊은 신뢰와 사랑을 보냅니다"라고 남겼다. 방명록이 놓인 테이블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당시 쓰였던 것이라고 벨 사령관은 설명했다. 벨 사령관은 이 당선자에게 한국군과 미군이 나란히 서서 전방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는 '한미동맹상'을 증정하면서 "이 당선자의 탁월한 리더십에 경의를 표하며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이 자리에서 "한미연합사는 한미동맹 관계의 상징적 존재로서, 세계 어느 군사동맹보다 공고하고 긴밀한 연합방위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며 "한미 양국군이 혼연일체가 돼 최강의 전투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에 깊은 신뢰를 보낸다"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