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사회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각 개인이 자신의 이익을 최대로 하기 위해 행동하면 그것이 사회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게 된다. 시장경제제도는 이런 원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 각 개인이나 기업이 이윤을 최대로 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사회가 발전하게 되고 모든 사람이 그 혜택을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연못 속의 잉어를 모든 사람이 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잡아먹으면 그 다음해에는 누구도 잉어를 구경조차 할 수 없이 잉어의 씨가 마르게 된다. 작년에 양파 가격이 좋았다고 하여 모든 농부가 올해 양파 재배만 한다면 양파 가격은 추락하게 되어 모든 농민이 파산하게 된다. 개인의 이윤동기가 반드시 사회적 성과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다.

    이번 12월 19일에 있을 대통령 선거에서도 같은 현상을 보게 될 것이다. 후보자들이나 유권자들이나 모두 자신의 개인적 선택에만 충실하면 선거결과가 모든 사람이 원하는 대로 나오게 될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순진하게 찍으면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후보가 당선되거나 또는 우리 모두가 원하는 후보가 당선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투표는 순진하게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만 찍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에 대해 예측해보고 전략적으로 투표할 필요가 있다.

    이번 대선은 무엇보다 친북좌파세력으로부터 정권을 보수우파가 되찾아 오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정권교체를 위해서 보수우파는 단결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상황을 보면 보수우파는 느닷없는 이회창의 출마로 인해 분열되어 있다.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가 현재로서는 이명박, 정동영, 이회창, 이 세 후보다. 따라서 정권교체를 원하는 부수우파는 이번 선거에서 투표할 때 전략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보수우파의 표가 분산되어 우리 모두가 원하지 않는 정동영이 당선되어 정권교체가 안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회창은 “이회창을 찍으면 이회창이 된다. 이회창이 진정한 새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든가 또는 “이회창을 찍으면 보수세력 표가 분산돼 좌파 정권이 재집권할 수 있다”는 것은 거짓말이라면서 “나를 찍어도 좌파가 집권하지 못한다”고 우리를 속이고 있다. 이회창을 찍으면 이회창이 당선되는 것이 아니라 정동영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정동영이 당선되는 것은 정권교체가 안 된다는 말이며 또 다시 친북좌파가 집권한다는 최악의 결과를 맞게 된다.

    선거는 때에 따라서는 1%의 표 차이로 당락이 바뀌며 심지어 단 1표 차이로 당선되거나 패배하게 된다. 따라서 내가 행사하는 한 표의 가치가 때로는 승패를 좌우하는 막강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 나의 한 표의 이 높은 가치를 따라서 함부로 행사할 수 없다. 그 가치가 높은만큼 심사숙고해서 신중하게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우리가 자동차를 한 대 살 때도 여러 번, 이 차 저 차 다 비교해서 신중하게 결정을 한다. 심지어 우리의 운명이 달린 정권교체라는 절체절명의 중대한 선거에 임하면서 단순히 내가 좋아하는 후보를 찍고 말자는 식으로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내가 행사하는 이 한 표가 다른 여러 사람들의 표와 합쳐져서 어떨 결과를 가져오게 될는지, 그 결과를 내가 좋아할는지 미리 꼼꼼히 따져보고 나서 전략적으로 가장 좋은 결과, 정권교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투표하도록 현명하게 행동하여야 한다.

    내가 행사한 한 표가 사표(死票)가 된다면 이 얼마나 억울한가? 그런데 자신이 보수라고 생각하고 또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사람이 이회창을 찍어서 정동영이 당선된다면 이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 설사 이명박 후보가 당선된다고 하여도 국민의 지지율이 그 만큼 낮아져서 약한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나의 한 표가 힘을 발휘하려면 당선될 후보, 그리고 정권교체가 확실한 후보를 찍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이 보수라고 생각하고 또 정권교체를 원하는 사람들은 모두 한 곳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 이회창을 찍으면 사표가 되고 정동영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회창은 TV토론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사퇴하라고 요구하였다. 적반하장은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다. 사퇴해야 할 사람은 바로 이회창이다. 무엇보다 참정권은 국민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기본권이다. 그럼에도 상대후보에 대해 사퇴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날강도보다 더 못된 짓이다. 독재자나 할 수 있는 기본권 제한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특정 후보의 당락은 유권자가 결정할 일이지 어느 한 후보가 당대 후보를 보고 사퇴하라 말라고 말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하여간 이번 선거를 통해 분명해진 것이 있다면 이회창은 평소 우리가 알고 있던 것 같은 인격자나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검찰 수사에서 BBK와 관련한 이명박 후보의 혐의가 다 사실무근임이 드러났지만 이회창은 계속 BBK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정동영과 동일한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본인 자신은 두 아들을 모두 군대에 보내지 않았다. 그러면서 위장 운운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우리 모두 한 가지만 기억하자. 이회창을 찍으면 사표가 되고 정동영이 당선된다. 이것이 과연 우리가 원하는 결과인지 꼼꼼히 따져보고 이런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전략적으로 한 표를 행사하자.

    <객원칼럼니스트의 칼럼 내용은 뉴데일리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