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석 전 의원은 1일 범여권 대선구도와 관련, “조류가 뜰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이 언급한 ‘조류’는 조순형 의원과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칭한 것이지만, 과거 김 전 의원의 행적을 연상시켰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저녁 일부 기자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손․정․이(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구도로 간다고 말들 하는데, 분명히 3~4 차례 국면이 달라지는 상황이 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의원은 “흐름이 달라지는 상황이 분명히 오면서 그들이 뜰 수 밖에 없는 국면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02년 대선 직전 후보 단일화 명분을 내걸고 민주당을 탈당해 정몽준 후보의 ‘국민통합21’로 갔다가 이후 민주당에 복당하면서 ‘철새’라는 비판이 들끓었었다. 김 전 의원은 스스로도 이날 자리에서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그때 무슨 무슨 조류라는 소리는 다 들어봤다”고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아울러 자신의 향후 행보와 관련, “주변에서 ‘범여권 대통합 신당으로 가라’ ‘민주당에 있어라’ ‘벌판으로 나오라’는 3가지 말들을 주로 하는데, 최근 신당이 하는 것을 보면 ‘잡탕통합’식으로 꺼림직하다”면서 민주당 사수 입장을 밝혔다. “신당이 감동없이 기술만 있다”며 “나도 예전에 기술이란 기술은 다 써봤지만 기술은 한계가 분명히 있다”고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최근 정치권에 정치시장논리가 왜곡돼 있는 것 같다”면서 “대통합 당위의 출발점이 열린당 등 국정책임세력의 실패에 기인한 것인데 지금 상황은 그렇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또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하면서 “이인제 후보와 김민석, 조순형 후보와 김민석 이렇게 대결구도가 되면 흥행측면에선 반드시 성공할 것 같지 않느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 독자경선이 이뤄질 경우 향후 신당과의 후보 단일화 협상이 진행될텐데, 그때 단일화협상단에 참여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안 하겠다"면서 "이미 다 경험했는데, 뭘 또 하겠느냐. 그때 많이 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와 함께 “한나라당 후보가 저런데, 범여권에 인물이 없다는 게 걱정”이라면서 범여권 진영의 대선주자 ‘인물부재론’을 언급하기도 했다.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일제히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를 겨냥한 ‘정통성’ 시비를 제기하고 있는데 대해서 “나오라고 할 때고 언제고 왜 그런 것을 가지고 공격을 하느냐”면서 “공격을 하려면 다른 것을 가지고 공격을 하는게 맞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언급하면서 “민주개혁세력의 정통성을 내세우며 적자론 운운하는데, 그럼 유시민이랑 같이 있지 왜 열린당은 탈당했느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