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tv포탈'이라?

    이건 또 뭐야? 요즘 너무 많은 새로운 용어들이 쏟아져 나와서 복잡한데 또 하나 더 나왔네. 전에 'tv포탈'에 대한 글도 쓰고해서 이건 알겠는데 앞에 '디지털'이 붙었네. 무슨 다른 의미가 숨어있나해서 기사들을 검색해 보니 새로운 움직임이 보이는데…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다음커뮤니케이션, CJ인터넷, 조인스닷컴 등 정보가전 기업및 이동통신사업자, 인터넷 포털사업자 등 6개 업체는 1일 서울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홈네트워크 관련 임원진이 참가한 가운데 ‘디지털TV 포털 포럼(DPF)’ 발족식을 가졌다. <전자신문 2006년 3월 2일자>

    이 기사를 살펴보면 tv제조사와 이동통신사 그리고 인터넷포탈과 콘텐츠업체가 함께 tv포탈의 표준화와 빠른 정착을 위해 힘을 합쳐 연구한다는 취지라고 말하고 있다.

    그 후 1년여가 지나서…

    이 포럼이 확대되어 2007년 3월 28일 ‘디지털TV 포털 컨소시엄’을 창립하고 다음달 수도권 신규 입주 아파트를 대상으로 상용서비스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한다. 이번에 결성되는 디지털TV 포털 컨소시엄은 삼성전자·LG전자가 TV 셋톱박스를 공급하며, SK텔레콤은 인터넷 통신서비스 및 정산을 담당하고 CJ인터넷·휘닉스커뮤니케이션·배움닷컴·두산동아 등 콘텐츠 업체는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한다.

    언뜻보면 이 '디지털tv포탈'이라는 것이 기존의 tv포탈과 유사한 형태로 그리 새로울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컨소시엄에서 추진하는 tv포탈사업은 다른 tv포탈과는 다른 한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바로 '개방형'이라는 형태로 서비스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게 무슨 차이가 있을까?

    기존에 추진중인 tv포탈이나 IPTV는 대부분이 폐쇄형의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다. 이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은 어느 한 회사에 가입비를 내고 이용을 하는 형태로 이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하나로텔레콤이 하든, KT가 하든, 포탈인 다음이 하든, 방송사인 KBS가 하든 한 회사에 고객이 되어 이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므로 소비자는 지금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처럼 여러 경쟁사 중 하나를 선택하여 이용하게 되는 형태로 회사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게 되어 있다.

    그런데 개방형은 이런 한 회사에 가입하는 형태가 아니라 디지털TV를 보는 것은 기존 공중파가 요금부담없이 보던 것처럼 같은 형태로 이용을 하게 되고 나머지 부가서비스는 원하는 것을 선택하여 이용하고 그 이용 대가를 각각 지불하면 되는 형태이다.

    이 개방형은 기존에 망을 소유한 망사업자 위주의 사업에서 TV나 셋톱박스를 제조하는 제조업체로 사업의 중심이 이동할 가능성이 내포되어 있는 구조이다.

    얼마전에 쓴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일본의 가전회사인 '소니'도 인터넷의 동영상을 TV에서 볼 수 있는 기능을 내장하여 이런 개방형의 IPTV를 구상하고 있으며 이런 시도는 앞으로 망을 소유한 네트워크 회사들과 플랫폼을 소유한 가전회사들간의 사업을 둘러싼 심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www.showpd.pe.kr 쇼피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