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들의 경선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6월 경선 실시에 이견이 없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경선모드'에 돌입, '3월 대장정'에 주력하고 있다. 경선시기와 방법이 결정되고, 이르면 후보등록도 예상되는 3월을 경선판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두 예비주자 진영은 실제 경선을 염두에 둔 일정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이 전 시장은 2일 제주를 시작으로 민심·당심다지기에 돌입했다. 이 전 시장은 민생행보를 통해 여론조사 우위를 계속 이어가면서, 동시에 지역 당직자와 당원과의 접촉을 넓혀 당심까지 아우르겠다는 목표다. 이 전 시장은 대장정의 첫 출발지를 일반적으로 첫 경선이 실시돼온 지역인 제주로 정했다. 이 전 시장은 제주에 이어 충청, 호남, 경북, 강원 지역을 차례로 방문, 실제 경선순서와 비슷한 'U자형' 대장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제주에서 이 전 시장은 민심 당심 정책 등 세가지 테마로 일정을 소화했다. 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을 방문해 미래 국가성장의 동력이 될 바이오산업 현황을 챙기며 자신의 파워코리아 비전 정책 탐사를 수행했고 4·3 평화공원과 민속5일장을 찾아서는 제주 민심을 챙겼다. 또 도당 당직자와 관계자, 당원들과의 대면접촉도 넓혔다.

    이 전 시장측 관계자는 "민심의 우위를 (경선 이후에도) 끝까지 지켜간다는 생각으로 민심챙기기 행보를 중심으로 할 것이며, 아울러 당심도 함께 다지는 일정을 계속할 것"이라며 "3월내 전국 전지역을 권역별로 두번씩은 순회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내주 초 이 전 시장은 충북 지역, 대전을 방문한 뒤 주중에는 여수 광주 등 호남 지역을 찾으며 대장정을 계속할 계획이다. 또 이 전 시장은 오는 13일 자서전 '온몸으로 부딪쳐라'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이 행사에는 이 전 시장의 원내외 지지세력이 총출동, 사실상 대선출정식의 의미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사흘째 특별한 일정을 잡지않고 칩거 중인 박 전 대표도 부산을 시작으로 다시 전국 투어를 재가동한다. 박 전 대표는 잠행 중이던 사흘간에도 수도권 조직 담당자와 대의원·당원을 접촉하는 등 경선을 위한 당심 공략에 집중했다. 4일 부산을 방문하는 박 전 대표는 사찰과 한국 경로복지회 등을 찾고 미용사 간담회 및 해운대 대보름 달맞이 행사에도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이런 빽빽한 일정 속에서도 박 전 대표는 짬짬이 지역 당원들과의 간담회도 계획하는 등 이번 전국투어를 통해 당심 공략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다음 주 중에는 전북과 어머니 고(故) 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충청 지역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며 일정도 2박3일로 잡고 지역 대의원·당원 접촉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방침이다.

    박 전 대표 측은 이번 전국투어로 당심과 민심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전 대표는 조찬과 오찬 만찬까지 하루 세끼를 모두 지역 조직담당자와 대의원·당원들과 함께 하고 있다. 지방일정을 이례적으로 2박3일로 잡은 것도 지역 당원접촉을 늘리기 위해서다. 동시에 박 전 대표 측은 장점인 박 전 대표의 대중성을 십분 살려 민심도 흡수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박 전 대표가 지난달 27일 호남 방문에서 첫 방문지를 재래시장과 어시장으로 택한 이유도 이런 맥락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