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대선을 1년 앞둔 시점에서 발표된 방송사의 여론조사결과에서 한나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시장은 MBC, SBS와 KBS 등 방송 3사의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모두 선두를 질주했다.

    이 전 시장은 18일 보도된 SBS와 KBS의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당내 경쟁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잠재적 여권주자로 꼽히는 고건 전 국무총리와의 격차를 더욱 벌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SBS 8시뉴스에 따르면 이 전 시장은 40.8%의 지지율을 나타내며 2위권인 박 전 대표(18.4%)와 고 전 총리(17.2%)를 두배이상 앞질렀다. 지난달 같은 조사보다 이 전 시장은 6.1%포인트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갔으며, 박 전 대표는 3.9%포인트, 고 전 총리는 0.7%포인트 하락했다.

    SBS조사 이명박 40.8%, 박근혜(18.4%) 고건(17.2%) 두배이상 격차
    한나라 지지층서도 이명박 54.6%-박근혜 28.2%

    특히 이 전 시장은 한나라당 지지층 가운데서도 박 전 대표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이 전 시장은 54.6%의 지지를 얻은 반면, 박 전 대표는 28.2%에 그쳤다. 이는 11월 같은 조사와 비교할 때 이 전 시장은 45.9%에서 8.7%포인트 상승했으며, 박 전 대표는 37.1%에서 8.9%포인트 하락해 상당수의 지지자 이동이 있었음을 보여줬다.

    대선주자들의 호감도를 묻는 질문에는 박 전 대표가 28.2%로 고 전 총리(23.6%), 이 전 시장(20.1%)를 제쳤지만, 대통령으로서의 적합도 설문에서는 이 전 시장(36.0%), 고 전 총리(24.4%), 박 전 대표(20.9%)로 반대 결과를 나타냈다. 경제발전, 남북관계, 빈부격차 해소 등 분야별 대통령 적합도를 물어본 결과에서 이 전 시장은 모든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기타 후보군에서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3.6%로 여전히 답보상태를 보였으며,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1.9%,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1.4%, 김근태 열린당 의장 1.2%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한나라당 경선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의원은 0.5%로 미미한 수준이었으며 '모른다'고 답한 응답자는 11.0%였다.

    한편 KBS의 차기 대통령 적합도 여론조사에서도 이 전 시장은 36%의 지지율을 보이며 박 전 대표(20.6%), 고 전 총리(16.7%)를 여유있게 앞서나갔다. 당선가능성을 묻는 조사에서는 이 전 시장이 47.7%로 더욱 격차가 벌어졌다. 박 전 대표는 19.9%, 고 전 총리는 12.0%로 이 전 시장의 절반수준에도 못 미쳤다.

    KBS 조사, 당선가능성 이명박 47.7%-박근혜 19.9%-고건 12.0%
    남자, 40·50대, 서울·대구경북 등 대부분 계층, 지역서 이명박 우위

    이같은 결과는 지난 10월 2일 추석경 실시한 같은 조사와 비교할 때 이 전 시장은 10%포인트 가량 상승한 수치이며, 박 전 대표와 고 전 총리는 눈에 띄는 하락세를 나타낸 것이다. 지난 조사에서 이 전 시장은 적합도 26.7%, 당선가능성 35.2%였으며, 박 전 대표는 각각 25.7%와 27.3%, 고 전 총리는 17.8%, 14.8%를 기록했었다. 박 전 대표의 하락폭이 고 전 총리보다 비교적 크게 나타났다.

    이 전 시장은 호남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계층, 지역에서 우위를 보였다. 응답자별 특성을 살펴볼 때 이 전 시장은 남자(40.2%), 40대(41.9%)와 50대(40.4%), 서울(45.6%), 대구경북(41.1%), 자영업(45.7%) 등에서 특히 높은 지지를 받았다. 박 전 대표는 여성(25.1%), 60세이상(29.7%), 대구경북(34.6%_, 중졸이하(31.3%)에서, 그리고 고 전 총리는 광주전남전북(40.6%), 민주당 지지층(37.1%)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지지를 보였다. 이 조사에서도 손학규(2.8%) 정동영(2.4%) 권영길(1.7%) 김근태(1.4%) 등은 오차범위안에서 순위를 유지했다.

    2002년 대선 당시 지지구도의 변화도 뚜렸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지지했던 층 가운데 절대다수인 77.4%가 여전히 한나라당을 지지한다고 답했으며, 여권신당(13.5%) 민노당(1.2%)으로 돌아선 경우는 적게 조사됐다. 그러나 노무현 후보 지지자 중 여권신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자는 46.0%에 그쳤으며 한나라당 31.1%, 민노당 8.2%로 갈린 결과를 보였다.

    또 이회창 후보에게 투표한 사람 가운데 45.3%가 이 전 시장을 지지했으며, 30.6%가 박 전 대표, 9.4%가 고 전 총리를 택했다. 특이한 점은 노무현 후보를 찍은 사람들 가운데서도 이 전 시장의 지지도가 31.3%로 가장 높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정동영(3.3%) 김근태(1.6%) 등 여당인사보다 고 전 총리(25.9%)와 박 전 대표(11.9%)를 더욱 선호했다.

    2002년 노무현 투표자, 이명박 31.3% 고건 25.9% 박근혜 11.9%순으로 지지
    여권신당해도 한나라 49.8%-신당 30.2% "대세 뒤엎을 정도 아냐"

    현재 정계구도에서 대선이 치러질 경우 한나라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전체 54.8%로 과반수를 넘어섰으며, 고건신당 13.4%, 열린당 8.5%, 민노당 4.1% 민주당 3.9%로 나머지 정당을 모두 합해도 한나라당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결과를 나타냈다. 정계개편 이후 여권통합신당이 대선에 나설 경우에는 한나라 49.8%, 여권신당 30.2%, 민노당 5.9%로 약간의 변화를 보였다. 이 조사를 진행한 미디어리서치측은 "현재 구도 보다 한나라당 후보는 감소하고 여권신당 후보는 상승하는 시너지 효과가 다소 있었지만, 대세를 뒤엎을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전날 MBC '시사매거진 2580'이 보도한 코리아리서치의 조사결과에서도 39.0%의 지지율로 박 전 대표(19.7%), 고 전 총리(17.9%)를 크게 앞질러 대선을 1년 남긴 시점에서 실시된 방송 3사 여론조사 모두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SBS의 여론조사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6,17일 양일간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실시했으며 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는 3.1%포인트였으며, KBS는 제1라디오 '열린토론'이 미디어리서치와 함께 15.16일 1000명에게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KBS 여론조사 역시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