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결전의 해’가 바짝 다가오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정책 로드맵을 구체화 하면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18일 국가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열차페리’에 이어 경제회생에 기존 산업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산업재생프로젝트’ 구상도 내놓았다. ‘박근혜표 정책’은 무엇보다 실현가능성에 역점을 두는 모습이다.

    박 전 대표는 올해 안으로 현장탐방을 마무리 짓고 내년 1월부터는 경제회생에 중점을 둔 정책을 본격적으로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열차 페리’가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에 비해 현실적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박 전 대표는 이날 인천시를 방문했다. 박 전 대표는 그동안 열차 페리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온 인천항만을 통해 ‘헛공약’이 아닌 실현 가능한 정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열차페리를 “숙원 사업 중 하나”라고 했다. ‘한반도 대운하’가 전국적인 토목공사가 될 것이라는 지적을 감안, ‘열차 페리’는 기존 인프라를 이용해 ‘큰 공사’ 없이도 충분히 실현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인천 중구 인천항만공사에서 진행된 ‘한·중 열차페리 관련 보고회’에 참석한 박 전 대표는 이재욱 인하대 교수의 열차페리 사업화 전망 보고를 들은 후 “인천이 다른 어떤 곳보다도 인프라가 잘 돼 있어서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열차페리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료도 봤다”며 “(열차페리가) 우리나라 성장 동력으로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국가가 발전하려면 시대에 맞는 성장 동력을 개발·발굴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천은 오래전부터 구상하고 준비도 많이 해 왔다. (열차페리가) 조기에 성사되기 위해서는 외교적 지원, 재정 지원, 교통망 확충 등을 하게 되면 현실화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천이야 말로 물류의 중심으로 크게 발전할 수 있다. 비용도 얼마 들지 않는다”며 “인천은 기존 인프라 조성이 잘 돼 있어 100억 정도 미만의 투자만 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페리만 준비하면 되는데 우리나라 조선 기술 세계 1등이니까 그것도 문제 아니다”고 실현가능성을 역설했다.

    그는 이어 “목포나 군산, 평택으로도 앞으로 (열차페리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며 “인천이 어떻게 시작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앞으로 외교적 지원과 국가 차원의 지원 등 (열차페리 사업을 위해) 해야 될 일을 열심히 찾아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남북철도연결을 통해 유라시아철도로 우리나라 물류 이동이 한 번에 이뤄질 수 있다면 큰 성장 동력이 되고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꿈꿔왔지만 북한 핵실험으로 상황이 악화되면서 언제까지 북한 변수를 기다릴 수 없다”며 “대안 차원에서 한·중간 열차페리를 생각하게 됐다”고 열차페리가 단기간에 나온 구상이 아님을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안상수 시장을 비롯해 이윤성·김재원·유정복·문희·이경재·안명옥·이원복 의원과 함께 열차페리 도입에 가장 적합하다는 인천항 내항 3부두를 시찰했다.

    열차페리에 이어 박 전 대표가 내놓은 또 다른 경제해법은 ‘산업재생프로젝트’다. 말 그대로 “새롭게 만드는 것이 아닌 기존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이다. 인천항만시찰을 마친 뒤 오후 남동산업단지를 찾은 박 전 대표는 “새롭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산업단지 내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산업재생프로젝트라고 해서 규제를 풀고 기술·인력·자금 등을 지원하는 안을 다듬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중소기업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남동산업단지내에 위치한 드래곤정기주식회사(회장 전용배)를 방문해 “중소기업이 경제의 핵심을 지탱하고 있다. 일자리창출도 80%이상이 중소기업에서 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을 살리는 것이 일자리를 살리고 경제를 살리는 길이다. 기술·인력·자금 문제 등 국가적으로 실질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현장에 와서 중소기업을 이끌고 있는 근로자들을 보면 대한민국의 힘이 바로 여기 있구나 하고 새삼 느끼게 된다”며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근로자들이 바로 애국자”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인천에서]